김해시장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죄송…뼈아픈 교훈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11 18:38

업데이트 2022.08.11 18:43

세계 최대 규모 김해 구산동 지석묘.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 김해 구산동 지석묘. 연합뉴스

정비공사 도중 세계 최대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가 훼손된 것에 대해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이 "우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홍 시장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망지원금 지급 기자회견에 이은 간담회 도중 구산동 지석묘 훼손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절차에 관심을 덜 가졌고 무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인돌 외에 박석(바닥돌)까지 문화재여서 문화재청과 의논하고 허락을 받았어야 했는데 김해시가 임의로 해석해 그렇게 (훼손)됐다"며 "재정비 결정 후 다시 국가사적 신청을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해 구산동 지석묘 국가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석이 제거된 상태니까 (박석) 밑 부분 발굴을 더 해보자는 것이 문화재청, 경남도 문화재위원 입장"이라며 "원래 계획대로라면 8월에 구산동 지석묘 정비를 마무리하는데,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재정비·재발굴을 더 진행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해시가 실수한 부분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이번 일이 뼈아픈 교훈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김해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으로, 학계는 상석(윗돌) 무게 350t,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시설이 1615㎡에 이르는 이 유적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석묘로 판단했다.

김해시는 발굴 당시 지석묘 규모가 매우 크고 보존, 예산 확보 등이 어려워 도로 흙을 채워 보존했다.

김해시는 도비와 시비 16억여원을 뒤늦게 확보했고, 2020년 12월 구산동 지석묘 정비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는 강화처리 명목으로 박석을 빼 강화처리 후 다시 박아넣고, 하부 문화층(文化層·유물이 있을 수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을 건드렸다.

지난 5일 구산동 지석묘 현장 조사를 한 문화재청은 이런 정비행위 자체가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상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은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

문화재청은 또 현상 변경을 하려면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별도의 문화재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하는데 이번 구산동 지석묘 정비공사 과정에서는 보존대책 수립·이행이 되지 않았고,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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