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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수해대책 보니...서울 물난리 오세훈탓? 박원순탓?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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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일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은 물바다가 됐다. 특히 강남 지역 피해가 컸다. 온라인엔 ‘오세이돈이 돌아왔다’며 이번 침수피해가 오세훈 시장 탓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반대로 오세훈 시장 정책을 백지화한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탓이 크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누구 책임이 클까. 지난 10년 서울시 수해 대책을 영상으로 짚어봤다.

① 2011년 당시 오세훈 시장은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 견딜 수 있는 도시 수해 안전망’을 만들겠다며 서울 시내 7개 침수취약지역에 ‘대심도 빗물 터널’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여파로 2011년 8월 시장직을 사임했다. 재보궐 선거로 2011년 10월 박원순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② 취임한 박 전 시장은 오 시장의 ‘하수관거 용량 확대’와 ‘대심도 빗물 터널’ 계획을 유보했다. 박 전 시장은 양천구 신월동 1곳에만 대심도 빗물터널을 짓기로 했다. 시간당 95~100㎜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2020년 5월 완공됐다. 이번에 양천구 일대에 비 피해가 작았던 건 이 시설 덕이 컸다.

③ 박 전 시장은 2015년 3월 ‘서울시 강남역 일대 종합배수대책’을 발표했다. 잘못 설치된 하수관로를 바로잡는 ‘배수구역 경계조정’과, 지하 배수시설인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이 골자다. 이후 2015년 12월 서초동 용허리 공원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하고, 2018년에는 강남역 일대 침수원인 중 하나인 강남역 주변의 ‘역경사 하수관' 개선을 완료했다.

④ 박 전 시장은 '배수구역 경계조정' 공사를 2016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예산과 지장물 이설 문제로 2024년으로 완공을 연기했다.

⑤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서울 시장에 취임했다. 박 전 시장 때 시작한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는 지난 6월 마무리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 5월 이곳 공사 현장을 점검하며 "시간당 85㎜의 강우를 감당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설계됐다"며 폭우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했다.

⑥ 올해 서울시 수해방지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900억 원가량 깎였다. 서울시 측은 민주당이 다수였던 시의회에서 248억 원이 삭감됐다고 했다.

지난 8~9일 서울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강남구엔 116㎜, 서초구는 110㎜에 달했다. 결국 오 시장의 시간당 100㎜ 정책도, 박 전 시장의 시간당 85㎜ 정책도 사실상 이번 물난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대심도 빗물 터널이 7개 지역에 건설되었다면 비 피해가 훨씬 적었으리라는 예측은 가능하다. 박 시장 당시, 빗물 터널 건설비로만 들어가는 8500억 원이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강남역 일대는 대형하수관을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광화문 일대는 빗물받이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었다.

오 시장은 10년 전 백지화된 ‘대심도 빗물 터널’ 6개소에 대한 공사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10일 밝혔다. 아울러 시간당 95㎜까지 빗물 처리 능력을 갖추겠다는 현행 ‘목표 강우량’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빗물이 고이는 저지대 지형인 강남지역의 경우 이를 110㎜까지 끌어올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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