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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분기 영업적자 123억…온·오프 모두 부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사진 신세계그룹

성수동 이마트 본사. 사진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1년 만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SSG닷컴, 지마켓글로벌(G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늘어난 7조1473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23억원 적자로 다시 ‘2분기 악몽’에 빠졌다.

온·오프라인 수익성 동반 부진

통상 유통업계에서 2분기(4~6월)는 명절 같은 대목도 없고 의류 등 주요 품목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계절적인 비수기로 통한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3년 만에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적자를 냈다.

우선 국내 1위 대형마트 이마트는 할인점·전문점·트레이더스를 모두 합해 2분기 매출 3조9607억원, 영업손실 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할인점의 인건비 등이 증가하며 적자를 냈다.

〈이마트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실적〉

자료 : 이마트

자료 : 이마트

e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을 위해 공들이고 있는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둔화한 측면도 있지만 쿠팡·네이버 등 업계 강자들과 마케팅 경쟁을 벌이면서 비용이 커지고 있다. 그 덕에 총거래액이나 매출 등 외형은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당분간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마트 주요 자회사 실적〉

자료: 이마트

자료: 이마트

SSG닷컴은 2분기 총거래액이 1조4884억원으로 13% 증가해 업계 평균(1분기 기준 11.8%)을 웃돌았지만 40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의 경우 6월부터 회사의 경영전략이 긴축경영으로 전환되면서 거래액 성장세는 축소됐지만 3분기부터는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마켓은 총거래액이 4조원을 넘어 서 몸집은 전 분기보다 커졌지만 역시 통합 멤버십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으로 18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조4000억 베팅한 지마켓 ‘글쎄’

두 자회사는 ‘계열사 간 시너지’로 실적 부진을 타개해 나가겠단 전략이다. 이날 지마켓은 SSG닷컴과 협업해 ‘스마일프레시’라는 장보기 전용관을 신설해 신선식품 새벽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마켓이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관 '스마일프레시'를 신설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 지마켓

지마켓이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관 '스마일프레시'를 신설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 지마켓

지난해 이마트가 속한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 올해 5월 SSG닷컴과 통합 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내놓은 뒤 본격적인 협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진성민 지마켓 플랫폼사업실장은 “공산품에 강점을 갖춘 지마켓에 식품과 생필품 등 장보기 품목에 강점이 있는 SSG닷컴이 더해지면서 완성형에 가까운 상품 구색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의 총거래액이 보다 강하게 반등하지 않으면 이마트가 3조4404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한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와 스타벅스코리아 인수에 따른 무형자산 감가상각비를 매 분기 400억원씩 비용처리해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0년간 상각하겠다고 밝힌 금액만 1조6000억원이다.

스벅, 고물가·고환율에 ‘캐리백’까지 

그동안 높은 인지도와 소비자충성도로 효자 노릇을 하던 스타벅스도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2분기 매출은 66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하지만 커피원두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원화가치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감소한 475억원을 기록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여름 시즌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검출을 공식 확인하고 11일 전량 리콜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뉴스1

스타벅스코리아가 여름 시즌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검출을 공식 확인하고 11일 전량 리콜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뉴스1

스타벅스는 이날 새벽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은품 ‘서머 캐리백’ 전량(107만91110개)을 한국소비자원,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자발적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논란이 불거진 뒤 소비자들에게 가방을 회수하고 있지만 이를 공식화하고 확대해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겠단 속내로 풀이된다.

자발적 리콜은 사업자 스스로 위해정보를 입수했을 때 국가기술표준원에 보고하고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정부 기관과 함께 상황을 점검하고 보고하며 다시는 안전 우려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초점은 ‘수익성’

호텔과 편의점 자회사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각각 ‘호캉스’등 국내 여행 수요가 몰리고 고물가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2.6% 증가한 116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4억원 흑자 전환했다. 이마트24 역시 영업이익이 1년 전 8억원에서 43억원으로 늘어나며 상반기 영업흑자를 이뤘다.

이마트는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고 했다.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가격 경쟁력 확보, 대형행사 확대, 자체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점포 운영을 효율화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의 경우 몸집 불리기도 중요하지만 수익 창출도 성장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물류처리 시설인 PP센터(피킹&패킹센터) 운영 효율화 ▶통합 물류 정책을 통한 물류 효율성 증대 ▶유료 멤버십 강화 ▶플랫폼 고도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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