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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모자 쓰고 수해복구 봉사…주호영, 이준석 질문에 '버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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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40여 명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했다.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수해복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당 차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며 땀을 닦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며 땀을 닦고 있다. 뉴스1

지난 9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수해 피해지역을 찾은 주 위원장은 초록색 새마을운동 모자를 쓰고 목에는 빨간 손수건을 두른 채 고무장갑을 끼고 침수된 폐기물들을 운반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 위원장은 봉사활동 시작 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커다란 수해를 입은 수재민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번 다시는 준비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해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달라.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을 치거나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을 찍고 이런 일도 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이 어려움을 당한 국민과 함께 한다는 인정을 받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주 위원장은 봉사 후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아 이번 수해로 인한 사망객을 조문할 예정이다.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 원내대표는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앞당기고 서울 도심 대심도 배수터널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어제 당정협의회에서 당장 강남지역 일대 대심도 배수터널 예산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요청했다”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예산을 적게 반영해 전혀 안 하는 바람에 (공사) 속도가 굉장히 더뎠다”고 지적했다.

동작구가 지역구였던 나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이곳에 무너진 극동아파트 현장을 찾아주셨다”며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작주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봉사 중 기자들과 만나 “제대로 된 재난 대응 시스템을 만드는 게 국회가 할 일”이라며 “예산 확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 2동 주민센터앞에서 한 시민이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현장에 모인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길을 막고 있다며 항의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 2동 주민센터앞에서 한 시민이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현장에 모인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길을 막고 있다며 항의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편 봉사 전 약식 회견 과정에서 한 주민이 “길을 막고 뭐하는거냐”고 불만을 제기해 잠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장소에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탓이다. 이후 주 위원장은 취재진이 질문을 하려 다가가자 “지나는 사람 피해 없게 해달라. 우리가 요구하는 게 아닌데 여러분들 때문에 욕은 우리가 먹는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 여부,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서도 “관련 없는 질문 좀 제발 안했으면 좋겠다”고 버럭하며 답하지 않았다. 이날 자원봉사는 당 출입기자에게 사전에 안내 된 공식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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