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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 '이것' 없으면 못 만든다! 숨은 2차전지 수혜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리튬이온 배터리. 셔터스톡

리튬이온 배터리. 셔터스톡

‘2차전지’ 관련 주식이 최근 다시 뜨겁습니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자’에 적극적이었던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사자’에 나섰는데요. 7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지난해 9월 13일(8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기간입니다. 이때 사들인 금액만 약 2조2308억원! 그중 ‘원픽’은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4548억원)이었습니다. 2위도 삼성SDI(2688억원)로 2차전지 섹터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인데요.

“아, 이미 늦었나”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다면 주목해주세요. 2차전지 산업 안에서 양극재 업체 같은 곳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소재 회사도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대표주자가 바로 천보입니다. 천보는 2차전지 소재와 디스플레이·반도체·OLED 등 전자소재를 만드는 종합정밀화학 회사인데요. 배터리는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가 핵심 구성원입니다. 이 중 전해액은 전해질·용매·첨가제로 구성되고 배터리 수명 증가, 충·방전 효율 향상, 과충전 방지, 저온에서 방전 억제율 개선 등 역할을 합니다. 천보는 전해액을 만들 때 필요한 전해질과 전해액 첨가제를 만듭니다.

전기차가 많이 팔리면 당연히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테고 여기 들어가는 전해액 판매량도 늘어날 테니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단 말씀! 필수 소재이다 보니 고객사도 빵빵하겠죠. 천보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물론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CATL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 셔터스톡

전기차 충전기. 셔터스톡

성장성이 담보된 섹터에서 활약하는 기업답게 공장 증설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내년엔 전해질(P/F)뿐 아니라 전해액 첨가제(VC/FEC) 분야로도 외형을 넓힐 전망입니다. 소재 설비도 증설해 전해질 생산 능력은 내년 1만t에서 2026년 2만7000t으로, 첨가제 생산 능력은 내년 4000t에서 2026년 1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고요.

사실 천보의 상반기는 우울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전세계를 때린 탓인데요. 전기차 시장은 ‘성장성’을 담보로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받는 동네죠. 그런데 물가가 급격하게 올라 개인과 기업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면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PER 지표도 떨어졌습니다. 시장 몸값도 떨어졌단 얘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여기에 중국 봉쇄도 직격탄이었습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봉쇄 정책을 펴며 지난 4~5월 전해액 업체의 원재료 구매를 거의 하지 않았거든요. 올해 배터리 사업부 국가별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약 40%)이 가장 큰 천보로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했습니다. 주가 곤두박질도 예상된 결과였겠죠. 지난해 11월 19일 36만71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난 7월 4일 20만1100원으로 45% 폭락! 증권가 목표 주가도 줄하향했고요. 한국투자증권(46만원→30만원), 신한금융투자(40만원→32만원), DB금융투자(42만원→35만원) 등이 지난달에 천보 관련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반기는 다르다”는 말이 나옵니다. 3분기부터 중국이 코로나19로 걸어 잠갔던 문을 조금씩 풀고 있어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건데요. 2분기 수요 둔화가 정점을 찍고 이후엔 상반기 완공한 신규 설비 가동률이 오르며 출하량이 점차 회복할 거란 예상입니다. 주가도 미리 반응해 지난달 4일 52주 최저가(20만1100원)에서 약 25%(9일 기준) 상승했습니다.

2019년 천보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 한국거래소

2019년 천보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 한국거래소

고순도 정제기술로 수익성을 입증하고 있는 부분도 강점입니다. 천보는 전해질 구성요소인 리튬염(LiFSI) 관련 저가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기존 공정보다 50% 싼 공정을 개발해 높은 영업이익률(2019년 20%, 2020년 19.4%, 지난해 18.6%)을 증명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보였습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 문제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인데요. 아무리 기업이 탄탄해도 전기차 시장 전체의 성장 속도가 주춤해진다면 타격을 피할 수 없을테니까요.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길어져 전기차 수요 자체가 줄고 성장성이 의심받는다면 2차전지 소재 업종 전반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주가도 발목을 잡힐 수 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전기차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이 기사는 8월 10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공유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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