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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폭우 피해에 “죄송한 마음” 취임 후 첫 사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천 홍수 및 도심 침수 관련 대책회의’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행정부 수반으로서 직접 사과한 것인데, 취임 후 윤 대통령이 ‘죄송’이란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이어 전날 관악구 신림동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저지대 침수가 일어나면 지하 주택에 사는 분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불 보듯 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에 준비했다가 시 행정권이 바뀌면서 추진하지 못했던 배수조와 물 잡아주는 지하터널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오전 9시 같은 곳에서 당초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할 예정이던 ‘폭우 피해 상황 점검회의’도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폭우가 기상관측 이래 115년 만에 최대 폭우임을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더는 이변이라 할 수 없다. 과거 사례에 비춰서 대응해선 안 된다. 더 최악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에 대해 국가는 무한책임을 진다. 이 점을 모든 공직자는 꼭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내부 전열 정비에도 돌입했다.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통령실 홍보라인에 합류한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 보려 한다”고 썼다. 홍보기획비서관실에는 윤석열 캠프에서 부대변인을 맡았던 최지현 변호사가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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