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시작부터 난항…인적 구성, 전대 시기 놓고 파열음

중앙일보

입력 2022.08.11 00:01

업데이트 2022.08.1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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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비대위원 인선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주 위원장은 “외부에서 2~3명, 여성도 1~2명 모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추천 등의 절차를 거쳐 전체 비대위 구성을 마친 후 (각 내정자에게) 개별 접촉하겠다”고 답했다.

주 위원장이 전날 밝힌 비대위원 수는 총 9명이다. 자신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을 제외한 6명을 정하게 된다. 이 중 절반가량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한편, 성별 다양성 등도 고려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용을 짜겠다”(양금희 원내대변인)는 것이다. “가급적 빠르게 인선을 마무리하고 당 혼란을 수습하겠다”는 주 위원장의 방침에 맞춰 당도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비대위가 처한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임 지도부 일원이었던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포함돼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임 지도부 일원이었던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포함돼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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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인적 구성부터 난관이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친윤계가 비대위원에 다수 임명되면, 쇄신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연직 비대위원이자 대표적 ‘윤핵관’인 권 원내대표에 대해 “재신임 절차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에 ‘윤핵관’인 이철규 의원은 “선출직 당직을 맡고 있는 권 원내대표 외에는 내놓을 게 뭐가 있냐. 국회의원직을 내놔야 하냐”고 반박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주 위원장은 이날 “각종 시비에서 자유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 당연직에서 제외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까지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주 위원장이 비대위 역할에 대해 “당정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밝힌 만큼, 대통령실이나 정부와 소통이 원만한 친윤계 인사를 비대위에서 배제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집권 초기 여당에 ‘친윤’이 아닌 인사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비대위 활동 기간도 갈등의 불씨다. 주 위원장은 이날 9~10월 중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그럴 거면 비대위를 할 필요가 있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 역시 “정기 국회 기간에 전당대회를 하면 전력이 분산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친윤계는 ‘9~10월 전대론’을 고수하고 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나 전 원내대표 등도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중론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가 해임되면서 돌아선 청년의 민심을 다독거리는 것도 비대위가 넘어야 할 산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주 위원장이 비대위원 중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사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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