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사법리스크 공격에, 이재명 '마녀의 증거'로 반격

중앙일보

입력 2022.08.10 19:36

업데이트 2022.08.10 19:47

10일 대전 유성구 TJB 대전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강훈식(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10일 대전 유성구 TJB 대전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강훈식(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10일, 당권 주자인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는 하루 두 차례 TV토론을 갖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박 후보는 ‘당헌 80조 개정 논란’에 이어 ‘사법 리스크’까지 도마 위에 올리며 이 후보와 설전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의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권리당원은 모두 13만900명(11.1%)으로 지난 6~7일 투표가 진행된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권리당원(11만5307명·9.8%)보다 숫자가 많다.

이날 낮 TJB 대전방송에서 사전 녹화방식으로 진행된 4차 TV토론에서 박 후보는 경찰이 수사 중인 백현동 사업을 거론하며 “백현동 사업에서 임대주택 비율을 10%로 확 줄인 이유가 무엇이냐”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임대주택 용지는 결국 LH가 매입해서 공공주택으로 개발했다. 성남시는 원래 임대주택을 만들 계획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에선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도록 한 ‘당헌 80조’ 개정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박 후보가 “이 조항은 부정부패에 대한 민주당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고, 개인의 사법리스크가 당 전체 사법리스크로 번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우리 세 후보가 이 (당헌 개정) 논의를 반대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발언하면서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저와 관련 있는 것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제가 돈 받은 일이 있느냐, (당헌 80조에) 아무 해당이 없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박 후보를 향해 “(제가) 무고하다는 자료를 공유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문제 있다는 자료는 박 후보가 내는 게 정상 아닌가”라며 “마녀가 아닌 증거는 없다. 마녀인 증거는 본인이 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근거자료를 내주시면 얼마든지 우리가 같이 싸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사람의 논란은 이날 저녁 충북 MBC에서 열린 5차 TV토론으로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거듭 “세 후보가 (당헌 80조) 개정 반대 의견을 함께 내자”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제가 (당헌 개정을) 원한 바도 없고, 요청한 일도 없다”며 “기소와 동시에 (당직을) 정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검찰 공화국의 야당 침탈 루트가 될 수 있다. 비대위와 전준위가 적절히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당내 민주주의’ 문제를 꺼내며 권리당원 지지세가 약한 박 후보를 역으로 압박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를 지목해 “당원 의사와 당의 의사가 괴리되는 경우가 참 많다. 양 의견이 충돌할 때 어떤 의견이 우선되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가 “중요한 건 당의 지도부가 당원들과 소통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지, (둘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만족할만한 답을 못 얻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10일 대전 유성구 TJB 대전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강훈식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10일 대전 유성구 TJB 대전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강훈식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낸 강훈식 후보는 이날 두 차례 충청권 TV토론에서 ‘당헌 80조’나 ‘사법리스크’ 논란에 가담하지 않은 채,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강 후보는 4차 TV토론에선 “비정규직으로 일해 출발은 미미하더라도 본인 능력을 인정받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연공급의 직무급 전환을 주장했다. 강 후보는 5차 토론에서도 “민주당의 정체성인 서민과 중산층이 누구인지 모호해졌다”며 “지금은 플랫폼 노동자와 특수고용직처럼 다양한 직업군이 생겼기 때문에, 진보의 재구성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TV토론 막판 이 후보를 향해 “지방선거 때 계양 출마가 상처가 된 분들은 실제 존재한다. 그래서 그분들에 대해 위로하는 것은 우리 당의 동지로서 필요한 일”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이어 “그런 말씀을 드린 건 이 논쟁은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라며 “과거에 대한 반성도 있어야 하지만, 미래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당은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본질로 하고, 똑같은 현상에 대한 해석이나 이해가 다를 수 있다”며 “강 후보가 그런 질문을 했다고 해서 섭섭하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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