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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물폭탄 맞은 인천…미추홀의원들은 오늘 제주로 떠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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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재래시장에 흙탕물이 들이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재래시장에 흙탕물이 들이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에서 지난 사흘간 최대 391㎜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피해가 컸던 원도심의 기초의회 의원들이 제주도 연수를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인천시 미추홀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이날 오전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의장을 포함한 나머지 의원 3명은 남아 있으나, 이 중 2명은 다음 날 연수에 합류하기로 했다. 1명은 개인 일정 등으로 연수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계획된 이번 연수는 '제9대 의회 개원 합동 세미나'로 다른 지역 기초의회 8∼9곳도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추홀구의회 관계자는 "의원 중 70%가 초선이어서 곧 시작될 결산 검사와 추경 등 의정활동 교육을 받기 위한 것"이라며 "취소하기에는 부담 비용이 많이 들어 의원들 모두 어제저녁 늦게까지 담당 지역구의 수해복구 상황을 챙기고 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인천에서 최대 391㎜의 폭우가 내렸고 미추홀구에서도 거리 곳곳이 물에 잠긴 가운데 기초의회가 제주도 연수에 나선 것을 놓고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취소가 어려운 일정이라면 재난관리를 위해 어떤 조치를 했고 이를 위해 누가 남았다는 등 공식 입장을 냈어야 한다"며 "아무 조치도 없이 연수를 갔다는 건 주민을 대변해야 할 의회의 자격을 의심하게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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