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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 차량 6000대 침수…손해액만 774억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지난 8∼9일 이틀간 외제차 1900여대를 포함한 6000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만 774억원으로 추정됐다.

10일 손해보험사들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지난 8일부터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기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5개사에 5657대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외제차만 1900여대가 접수됐는데 5억원을 훌쩍 넘는 페라리, 2억3000여만원 짜리 벤츠 S클래스, 1억8000여만원 짜리 포르쉐 파나메라, 1억7000여만원 짜리 벤틀리 등 초고가 차량도 줄을 이었다.

벤츠, BMW, 아우디, 볼보 등 고급 외제차들도 각 손해보험사에 수백여 대가 침수 피해로 접수됐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사거리 일대에 침수된 차량이 방치된 채 세워져 있다. 뉴스1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사거리 일대에 침수된 차량이 방치된 채 세워져 있다. 뉴스1

업체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이날 오전 8시 기준 2371대의 침수 피해를 접수했다.

DB손해보험은 0시 기준 1247대, 현대해상은 오전 7시 기준 1047대, 메리츠 화재는 오전 9시 기준 194대, KB손해보험은 오전 9시 30분 기준 798대의 침수 피해 신청을 각각 받았다.

이들 침수 차량 중 외제차는 삼성화재 939대, DB손해보험 397대, 현대해상 245대, KB손해보험 266대, 메리츠화재 47대 등 5개사만 합쳐도 1894대로 손해액은 424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들 5개사에 중소형사까지 합치면 차량 침수 규모는 6000여대에 달하고 이 가운데 외제차는 1900대를 넘는 것으로 손해보험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침수차량 보험접수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침수차량 접수 건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불과 이틀새 6000여대의 차량이 침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고가의 외제차 비중이 커 손해보험사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폭우가 계속 예고돼 업계 손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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