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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선열 17명, 광복 77년만에 국립묘지 이장…11일 유해 수습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후손이 없어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역에 묻힌 광복군 선열 17분의 유해를 광복 77년 만에 국립묘지로 이장한다.

13일까지 국립서울현충원서 국민추모 #14일 국립대전현충원에 합동 안장

국가보훈처는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역의 광복군 선열 17분의 유해를 광복 77년 만에 국립묘지로 이장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유리 광복군 묘역. 사진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역의 광복군 선열 17분의 유해를 광복 77년 만에 국립묘지로 이장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유리 광복군 묘역. 사진 국가보훈처

열 분 이상의 애국지사 유해를 한꺼번에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독립운동과 관련한 첫 정부 행사(기념일 제외)다.〈중앙일보 6월 28일자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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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본격적인 이장 작업은 11일 시작한다. 이날 오전 6시쯤 수유리 묘역에서 산신제와 위령제를 지낸 뒤 묘소를 열고 유해를 수습할 계획이다.

산신제ㆍ위령제는 1967년 수유리 묘역을 조성하고 사실상 관리해온 광복군동지회의 후신인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이번 이장 역시 광복군기념사업회 측이 지난 5월 26일 정부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형진 광복군기념사업회장은 “과거 광복군 노병들께서 정부에 두 차례나 국립묘지 이장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이번 정부에선 건의한 지 1주일 만에 일사천리로 이장을 결정했다”며 “젊은 나이에 후손도 없이 순국한 광복군들의 한을 77년 만에 풀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날 박민식 보훈처장은 태극기로 감싼 유해를 국방부 의장대와 함께 운구한다. 이와 관련, 보훈처 관계자는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기 위해 최종 안장이 이뤄질 때까지 모든 일정을 각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수유리를 출발한 유해는 새롭게 조성된 광화문광장을 거쳐 임시 안치 장소인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다. 이후 13일까지 국민 추모 및 참배 기간을 열고 광복절 전날인 14일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정부 요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광복군 선열 17분 중 김성률, 김순근, 김운백, 김유신, 김찬원, 문학준, 백정현, 안일용, 이해순, 전일묵, 정상섭, 한휘, 현이평 지사는 중국에서 일본군에 맞서 전투 중 전사하거나 공작활동 중 체포돼 순국했다. 동방석, 이도순, 이한기, 조대균 지사는 광복 후 국내에서 별세했다.

보훈처는 “이장 후에도 수유리 묘역에 표지석을 설치해 광복군의 상징적인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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