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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처럼 될라...'역대급 물폭탄' 남하에 TK 긴장

중앙일보

입력

서울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도림천에 물이 불어나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도림천에 물이 불어나 있다. 연합뉴스

8일과 9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비구름이 남하를 시작하면서 대구·경북 지역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비는 서울 일부 지역에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141.5㎜)을 기록하기도 했다.

10일 오전 현재 기록적인 호우로 16명이 사망·실종되고 이재민 398세대 570명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11시 집계보다 실종자가 1명, 부상자가 2명 늘었다.

8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양평(양평)이 526.2㎜, 경기 광주(경기 광주)가 524.5㎜, 서울(기상청)이 525.0㎜ 등을 기록했다. 정체전선은 현재 충청과 강원남부·경북북부에 걸쳐있는 상태다. 이에 서울·인천·경기는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정체전선은 사라지지 않고 점차 남하해 대구·경북 등 중남부 지역에도 비를 뿌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10~11일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정체전선은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 대구·경북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11일 예상 강수량은 경북북부 내륙이 100~200㎜, 경북 나머지 지역과 대구가 20~80㎜, 울릉도·독도 50~150㎜ 수준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비는 12일부터 점차 갤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에 ‘역대급 물폭탄’을 뿌린 비구름이 대구·경북으로 점차 남하하면서 지자체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구시는 장마철에 앞서 금호강 동촌유원지, 북구 동화천 잠수교, 수성구 가천잠수교 등 침수 예상 지역 111곳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폭우 등 여름철 자연 재난 피해에 대비한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도 침수예상지역 131곳과 인명피해 우려 지역 36곳을 정해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다. 침수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우회 출동로 확보와 현장 활동 위험 요소 확인, 긴급상황 대비 유관기관 비상연락체계 확인 등이 중점 확인사항이다.

경북소방본부가 지난 9일 집중호우 대비 긴급 소방지휘관 상황 판단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소방본부가 지난 9일 집중호우 대비 긴급 소방지휘관 상황 판단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되는 경북의 경우 경북소방본부를 중심으로 선제 대응에 나섰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9일 집중호우 대비 긴급 소방지휘관 상황 판단회의를 열고 경북 지역 내 침수우려지역 등 401곳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수방장비·수난구조장비 100% 상시 가동 상태 유지를 강조했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비 피해 우려 지역을 사전에 점검하는 한편 피해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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