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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 뺨치네"…강남 물난리 속 홀로 멀쩡한 빌딩 정체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록적인 폭우에도 피해를 입지 않은 강남의 한 빌딩이 화제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 ‘유명한 강남역 홍수 방어막 최신’ 등의 제목을 단 영상이 퍼졌다.

영상 속 건물은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5번 출구 인근에 있는 청남빌딩이다. 영상에서 이 빌딩은 2m 높이의 방수문으로 폭우의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인도와 차도 곳곳이 물에 잠겨있고 차량과 물건 등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지난 8일 청남빌딩 방수문. 왼쪽 사진은 지난 2011년 7월 방수문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8일 청남빌딩 방수문. 왼쪽 사진은 지난 2011년 7월 방수문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방수문 안에 있는 건물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물바다가 된 바깥 상황을 구경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에 누워 있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 역할을 동시에 한다는 게 건물 관리인의 설명이다. 1991년 착공해 94년 완공된 청남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7층 건물이다.

이 빌딩은 2011년 7월 폭우 때도 방수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강남 일대가 올해와 같이 물에 잠겼을 때도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 일대는 2010년 9월과 2011년 9월에도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2011년 호우 당시 이 빌딩의 상황을 찍은 사진을 보면 그때도 도로 곳곳에서 물이 사람 허리까지 차오르고 있지만 이 빌딩 안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청남빌딩 측은 1990년대 초반 건물 신축 당시 야간 주차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문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노아의 방주급”, “건물주의 큰 그림”, “저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 “댐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건물 준공 당시 지어진 방수문(위)이 보강된 모습(아래). 사진 성산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캡처

건물 준공 당시 지어진 방수문(위)이 보강된 모습(아래). 사진 성산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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