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에도 피해를 입지 않은 강남의 한 빌딩이 화제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 ‘유명한 강남역 홍수 방어막 최신’ 등의 제목을 단 영상이 퍼졌다.
영상 속 건물은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5번 출구 인근에 있는 청남빌딩이다. 영상에서 이 빌딩은 2m 높이의 방수문으로 폭우의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인도와 차도 곳곳이 물에 잠겨있고 차량과 물건 등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방수문 안에 있는 건물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물바다가 된 바깥 상황을 구경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에 누워 있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 역할을 동시에 한다는 게 건물 관리인의 설명이다. 1991년 착공해 94년 완공된 청남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7층 건물이다.
이 빌딩은 2011년 7월 폭우 때도 방수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강남 일대가 올해와 같이 물에 잠겼을 때도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 일대는 2010년 9월과 2011년 9월에도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2011년 호우 당시 이 빌딩의 상황을 찍은 사진을 보면 그때도 도로 곳곳에서 물이 사람 허리까지 차오르고 있지만 이 빌딩 안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청남빌딩 측은 1990년대 초반 건물 신축 당시 야간 주차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문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노아의 방주급”, “건물주의 큰 그림”, “저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 “댐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