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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재활 중에 자전거 타다 다친 에이스… 황망한 보스턴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1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손가락에 타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세일. AP=연합뉴스

지난달 1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손가락에 타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세일. AP=연합뉴스

재활중이던 에이스가 자전거 사고로 손목이 부러졌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33)의 올 시즌 복귀가 무산됐다.

보스턴은 10일(한국시각) 세일이 지난 주말 자전거 사고로 손목이 골절돼 9일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세일은 지난 7일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내려가다 넘어져 오른 손목을 다쳤다. 올 시즌 복귀를 준비했던 세일은 내년에나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왼손투수 세일은 2018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다.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이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잦은 부상 때문에 보스턴의 애를 먹였다. 2019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중반 이탈했고, 이듬해엔 결국 인대 접합수술을 받아 지난해 돌아왔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갈비뼈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13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두 번째 경기인 1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애런 힉스의 타구에 왼손 새끼손가락을 맞고 말았다. 재활 훈련중이던 세일은 손목 골절상까지 입으면서 허무하게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보스턴은 2020년부터 세일과 1억4500만달러(약 1900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이후 세일은 3년간 11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팀 사정도 좋지 않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한때는 다섯 팀 모두가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가 AL 전체 승률 1위(71승 39패)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네 팀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보스턴은 최근 뚜렷한 하향세다. 올스타전 이후 6승 11패에 그치면서 5할 승률(54승 56패) 아래로 떨어졌다. 순위도 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 3위인 시애틀 매리너스와는 4.5경기 차다. 세일의 복귀로 마운드에 힘이 생기는 듯 했으나 다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아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이 쉽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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