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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초만에 남매 사라졌다…블랙박스에 찍힌 '공포의 맨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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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에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이 물난리를 겪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서 맨홀에 빠져 남매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KBS에 따르면 전날 밤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을 나선 성인 남녀가 폭우를 뚫고 밖으로 나갔다가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이들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을 나서는 성인 남녀의 모습. 남매로 밝혀진 이들은 건물 인근의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사진 KBS 캡처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을 나서는 성인 남녀의 모습. 남매로 밝혀진 이들은 건물 인근의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사진 KBS 캡처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호우로 빗물이 불어나면서 수압 때문에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간 상황이었지만 이를 보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자 가족은 “(블랙박스 보면) 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 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다. 그게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렸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에는 시간당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어른 무릎 높이까지 거리에 물이 차 있었다. 소방당국은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맨홀 빠짐 사고는 수색도 구조도 쉽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관내 상ㆍ하수도 등이 지나는 맨홀은 총 62만431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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