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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시장 얼어붙어도, 中 메타버스 기업엔 투자 열기 '후끈'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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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여파로 전 세계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CB 인사이트(CB Insights)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투자가 직전 분기 대비 20.7%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타버스 업계는 예외인 모양새다. 중국 테크 전문 매체 즈동시(智東西)에 따르면, 글로벌메타버스 산업 사슬에 위치한 기업 중 상당수가 올해 상반기 억대 위안 이상의 파이낸싱을 받았다. 자금 조달액과 횟수 또한 놀랄 만큼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전 세계 메타버스 업계에는 118건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전체 자금 조달액은 270억 6000만 위안(약 5조 2000억 원)이며, 이 중 1억 위안(약 190억 원)을 초과하는 자금 조달은 34건, 단일 최대 자금 조달 규모는 135억 위안(약 2조 5900억 원)에 이른다.

1, 2분기로 나눠서 살펴보면, 1분기에는 43건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으며, 자금 조달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82억 위안(약 1조 570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74건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으며, 이때 모인 자금은 188억 6000만 위안(약 3조 620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자본의 총애를 받은 분야는?

[사진 즈동시]

[사진 즈동시]

즈동시(智東西)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쏠린 분야는 ‘VR/AR/XR 솔루션’이었다. ‘VR/AR/XR 솔루션’ 기업의 자본 조달 횟수는 29회로,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VR/AR/XR 솔루션 기업은 의료, 보안,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수요에 맞추어 실제 상황에 대비하고 응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맞춤 제작한다. 현재 정교한 수술이나 재난 대응 등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hiex]

[사진 hiex]

영국의 AR 의료 솔루션 업체 프록시미(Proximie)는 지난 6월 8천만 달러(약 1038억원)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프록시미(Proximie)는 전 세계 외과 의사가 원격으로 수술에 대해 진단하고 조언할 수 있는 증강 현실(AR) 기술을 개발한다. 이는 국제 의료 서비스의 표준화와 전문화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위에는 근소한 차이로 28회의 자본 조달에 성공한 ‘VR/AR/XR 콘텐트’ 분야가 올랐다. ‘메타버스 마케팅’은 현재 VR/AR/XR 콘텐트 분야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MZ세대 소비자와 가까워지기 위해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고,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가상 인간) 등을 제작해 다양한 홍보∙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진 아이화선]

[사진 아이화선]

중국의 메타버스 디지털 통합 마케팅 솔루션 업체인 아이화선(愛化身)은 지난 5월 천만 위안(약 19억원) 규모의 엔젤 투자를 유치했다. 아이화선은 자체 개발한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메타버스 디지털 마케팅, 버추얼 휴먼 라이브 커머스 등을 지원한다.

3위에는 15건의 파이낸싱을 받은 ‘원천기술 연구개발’ 분야가, 4위에는 14건의 파이낸싱을 받은 ‘VR/AR/XR 게임’ 분야가 올랐다.

올 상반기에 투융자를 받은 메타버스 관련 기업은 대부분 2014년~2022년에 설립됐으며, 이 중 2021년에 설립된 기업이 16개로 가장 많았다.

미국 vs  중국, 어느 나라 기업이 더 많은 투자를 유치했을까? 

[사진 즈동시]

[사진 즈동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메타버스 업계에서 중국 기업들이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더 많은 자본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는 60개의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즈동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투융자를 받은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등록지는 중국 60곳, 미국 24곳, 영국 6곳, 한국 4곳 순이었다. 이밖에 일본, 인도, 싱가포르, 캐나다 등의 기업이 각각 2~3건의 투융자를 유치했다.

중국에서 이토록 많은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상반기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여러 도시에선 메타버스 산업 발전 촉진에 관한 정책과 조례들이 발표됐다.

지난 4월 광저우시 황푸구(黃埔區)와 개발구(開發區)는 디지털 트윈, 휴먼-머신 인터랙션, AR/VR/MR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춘 ‘메타버스 혁신발전 촉진 방법' 10개 정책을 발표했다.

6월에는 베이징 시 퉁저우구(通州區)가 메타버스 응용 혁신센터 건설을 가속해 메타버스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베이징 시는 베이징에 신규 등록하는 메타버스 관련 창업 기업에 조건 충족 시 일정 부분의 임대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상하이 시는 지난 8일 '메타버스' 신 서킷 육성 행동 방안(培育“元宇宙”新賽道行動方案)을 발표했다. 이 행동 방안은 2025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두기업 10개,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기업 100개를 육성하고, 메타버스 산업 규모를 3500억 위안(약 67조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메타(Meta)삐끗해도‥'우린 문제 없다'

메타버스 업계 선봉장인 메타(Meta)의 분기 매출액이 올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고, 순이익 역시 세 분기 연속으로 줄며 메타버스 산업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상반되게 메타버스에 대한 자본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고, 앞서 살펴봤듯이 자금 조달액과 횟수 역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메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 줄어든 288억 달러(약 37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67억 달러(약 8조7500억원)를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으로 줄었으며,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AR/VR 업계의 투자 규모는 2021년 146억 7000만 달러(약 19조 489억원)에서 2026년 747억 3000만 달러(약 97조 369억원)로 확대될 것이며, 이 기간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은 38.5%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이 기간 중국 AR/VR 업계의 CAGR은 43.8%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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