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檢총장대리-금융특수통-尹사단…'전관' 풍년 서초 변호사 거리 [Law談 스페셜]

중앙일보

입력

Law談

Law談’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정권 교체기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소용돌이와 맞물려 최근 검찰을 떠난 전직 고검장·검사장들이 변호사로 명함을 바꿔 서초동에 돌아오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상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사는 퇴직 후 3년간 대형 로펌에 취업할 수 없다. 그래서 전직 고위 검찰 간부들은 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은 사무실을 내고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조남관 전 대검 차장검사는 지난 6월 '조남관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임현동 기자

조남관 전 대검 차장검사는 지난 6월 '조남관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임현동 기자

조남관·조재연·박찬호, 본인 이름 걸고 법률사무소 개업 

조남관(57·사법연수원 24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지난 6월 29일 “그동안 쌓은 실무 경험과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의뢰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성의를 다하는 변호사가 되고자 한다”며 ‘조남관 법률사무소’ 개업 사실을 알렸다.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했을 때 대검 차장으로서 약 3개월간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지난해 5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최종 4인의 총장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지난 4월 사직했다.

조재연 전 부산고검장은 최근 '조재연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뉴스1

조재연 전 부산고검장은 최근 '조재연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뉴스1

지난 5월 ‘검수완박’으로 통칭하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반발하며 사직서를 낸 조재연(59·25기) 전 부산고검장은 지난달 22일 서초동에 ‘조재연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 제주지검장, 수원지검장,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한 그는 검찰 안에서 금융·증권범죄 수사에 정통한 특수통으로 꼽혔다. 법률사무소엔 수원지검장 시절 공안부장으로 함께 근무했던 이건령(51·31기) 변호사가 합류했다. 두 사람은 2009년 대검 중수1과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박찬호 전 광주지검장은 최근 '박찬호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뉴스1

박찬호 전 광주지검장은 최근 '박찬호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뉴스1

검찰 내 ‘윤석열 사단’ 중 한 명으로, 검찰총장 하마평에 오르다 돌연 사직한 박찬호(56·26기) 전 광주지검장도 지난 1일 서초동에 ‘박찬호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 등을 거친 그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2차장검사로, 검찰총장일 때 대검 공안부장으로 각각 보좌하며 측근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제주지검장으로 하방된 뒤 광주지검장을 끝으로 지난 6월 사직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핵심 요직에 발탁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는 “오랜 시간 인내한 결과 감사하게도 명예가 회복되는 기회가 와서 매우 기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검찰을 떠났다. 그의 법률사무소엔 지난달 사직한 박기태(46·35기) 전 청주지검 형사3부장도 둥지를 틀었다.

 이정수 전 서울지검장은 최근 법률사무소 '중앙N남부'사무실을 열었다. 연합뉴스

이정수 전 서울지검장은 최근 법률사무소 '중앙N남부'사무실을 열었다. 연합뉴스

“힘들었던 때”…‘중앙N남부’ 이름 지은 이정수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첫 고위 간부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던 이정수(53·26기) 전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서초동에 법률사무소 ‘중앙N남부’ 사무실을 열었다. 서울중앙지검 개인정보합동수사단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부천지청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지낸 그는 마지막 전보 인사 직전 사의를 표명했다. ‘중앙N남부’엔 그가 검사 시절 가깝게 지낸 박상진(51·29기) 전 고양지청장이 합류했다. 박 전 지청장도 지난 6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냈다. 이 전 지검장은 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검사 시절 가장 힘들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때가 중앙지검장, 남부지검장 시절이라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검사 시절 다수의 논문·판례집·해설집을 출간하는 등 학구파로 알려진 그는 조만간 또 다른 형사분야 판례집을 펴낼 예정이다.

중간간부급 검사도 대거 로펌행 

한편, 지난달 법복을 벗은 중간간부급 이하 검사들도 대거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승대(52·30기) 전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법무법인 지평, 허인석(45·31기) 전 대구서부지청 차장은 법무법인 동인, 최창민(50·32기) 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은 법무법인 인화, 진현일(50·32기)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0부장은 법무법인 세종, 김락현(47·33기) 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과 김기훈(49·34기)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은 법무법인 율촌 등에 취업했다. 이 밖에 박성훈(50·31기) 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장, 박순배(48·33기) 전 광주지검 형사2부장,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파견검사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합수단 수석검사 등으로 일한 한상윤(47·37기) 전 검사 등은 법무법인 율우에 합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