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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서로 중대한 우려 배려해야” 사드 우회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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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구청 쥔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구청 쥔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중국은 9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서로 중대한 우려를 배려하고, 공급 체인의 안정을 수호하자”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반도체 문제를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밤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날 칭다오 회담에서 “다섯 가지 마땅함(應當·응당)을 견지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이 한·중 양국 국민이 바라는 최대 공약수라고 주장한 다섯 가지 마땅함은 ^독립자주를 견지해 외부의 간섭을 받지 말고 ^선린우호를 견지해 서로 중대한 우려를 배려하고 ^개방과 윈윈을 견지해 공급 체인의 안정과 창달을 지키고 ^평등존중을 견지해 상호 내정을 간섭하지 않으며 ^다자주의를 견지해 유엔 헌장의 원칙을 준수하자는 내용이다.
왕 부장은 이를 통해 “양국이 확정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위상을 견지하고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추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칭다오 한·중 외교장관회담 중국 외교부 발표문. 중국 외교부 사이트 캡처

칭다오 한·중 외교장관회담 중국 외교부 발표문. 중국 외교부 사이트 캡처

왕 부장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미국으로 지나치게 기울지 말고, 사드 문제를 악화시키지 말며,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칩4)를 반중(反中) 포위망으로 만들지 말 것이며, 대만해협 문제에 간여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한·중 관계를 미국·사드·칩4·대만 순서로 우선 순위를 매기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박진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국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관계라는 기초 위에서 상호 존중, 평등 호혜, 신뢰 증진, 개방과 포용 협력을 희망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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