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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T 뛰어들었다…NFT 다시 불붙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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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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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부터 삼성전자·라인·SK텔레콤 등 국내외 빅테크가 일제히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 시장에 뛰어들었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지털 자산으로 지난해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NFT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량 절벽 사태를 맞으며 ‘NFT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 이 와중에 대기업은 되레 NFT에 더 관심을 가지는 모양새다. 왜 그럴까.

◆무슨 일이야=대기업이 나서면서 ‘NFT의 대중화’에 속도가 붙게 됐다. 보유한 NFT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게시하고, 암호화폐 없이도 NFT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NFT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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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3일 첫선을 보인 NFT 거래 플랫폼 ‘탑포트’는 이용자 편의성을 강조한다. 국내 3600만 명 이상이 쓰는 본인인증 앱 PASS(통신 3사가 공동 개발·운영중)로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탑포트엔 ‘간송메타버스뮤지엄’이나 ‘kdk’같은 NFT 작가의 작품 3000여 점이 입점해 있다. 여타 NFT 거래소와 다르게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SKT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준비하면서 개인간 거래, NFT 선물하기 등의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TV·스마트폰 판매에 NFT를 활용하는 중이다. 10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폴드4와 플립4을 예약한 이들에게 ‘뉴 갤럭시 NFT’를 증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NFT 활용법을 갤럭시 언팩 이후 공개한다. 올해 초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선 NFT 플랫폼을 탑재한 TV 소프트웨어 ‘스마트허브’도 공개했다.

인스타그램은 자신이 발행하거나 소유한 NFT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5월 미국에서 먼저 내놓은 기능인데 이달부터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국에도 적용했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NFT를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NFT 작가가 태그되고, 작품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게 왜 중요해=리서치 기업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NFT 시장 규모는 157억달러(약 20조5100억원), 2028년까지 1224억3000만달러(약 159조9400억원)까지 클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하는 NFT 시장에 이제까지 전통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방법은 ‘협업’이었다. 진입 비용도 적고, 입소문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 들어 거대 기술 기업들이 NFT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NFT 프로젝트 중 하나인 BAYC(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는 많은 전통 기업이 손잡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파트너다. 구찌, 아디다스 같은 전통 패션 기업이 BAYC와 협업해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는 소수 마니아나 코인 투자자 중심으로만 유통된다는 게 강점이자 한계로 꼽힌다. 9일 현재 가장 저렴한 NFT가 84ETH(이더리움)로 약 1억9500만원을 호가한다. 그만큼 희소성이 크다는 뜻이지만, 일반인으로서는 NFT에 관심이 있어도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라인의 자회사 라인넥스트는 이달 중 NFT 거래 플랫폼 ‘도시’의 베타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도시’는 비자, 신세계, CJ ENM 등 26개 기업들과 협업한다. 파트너사들의 지적재산권(IP), 콘텐트를 활용해 다양한 NFT 개발, 유통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키우고자 한다.

◆앞으로는=NFT 시장 전체의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지만 대기업들의 진출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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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도 지난달 NFT 동맹 ‘그리드’를 구축했다. ‘그리드’에는 카카오 계열사를 비롯, 제일기획·아모레퍼시픽·신한은행·대웅제약 등 50개 기업들이 참여한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유통,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가 실제로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KT는 4월 베타 서비스로 선보였던 NFT 플랫폼 ‘민클’ 앱을 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경영학)는 “이런 기업의 움직임은 결국 본인의 사업에 NFT를 얹는 느낌으로 접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NFT 진입 비용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 고객에게 만족도를 더 줄 수 있기 때문에 NFT를 기존 사업에 접목시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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