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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中 BAIC 블루파크의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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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블루파크(BAIC Bluepark, 이하 ‘BAIC 블루파크’)가 55억 위안(1조 658억 4500만 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 후 1년 만에 또 80억 위안(1조 5503억 2000만 원) 이하 증자 계획을 공개해 화제다.

BAIC 블루파크는 우회 상장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총 145억 위안(2조 8076억 3500만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지난 3년 반 동안 기록한 BAIC 블루파크의 적자 규모는 136억 위안(2조 6362억 2400만 원)에 달했다. 이에 업계는 그간 BAIC 블루파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마다 손실을 본 셈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China Daily]

[사진 China Daily]

또 올해 7월 초, BAIC 블루파크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가 화웨이의 운영 체제와 자율주행 솔루션을 탑재한 모델 알파 S HI 세단이 정식 인도되었다. 그러나 화웨이와 자동차 제조업체 세레스(賽力斯·SERES)가 합작한 브랜드 아이토(AITO) 원제(問界) M7의 주문량보다 적은 수준에 그쳐 실망감을 안겼다는 후문이다. 이에 이번 글을 통해 BAIC 블루파크의 재정 상황, 아크폭스 알파 S HI 모델 판매 현황, 화웨이와의 협력 관계 등에 대해 살펴본다.

BAIC 블루파크, 수차례 유상증자에도 적자에 ‘허덕’

BAIC 블루파크가 지난 7월 15일 80억 위안 아래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그 중 17억 위안(3293억 700만 원)은 신에너지차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에너지차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려는 속셈이다.

모집 금액 중 25억 위안(4841억 7500만 원)은 차량 제품 업그레이드 및 개발 프로젝트에, 14억 위안(2711억 3800만 원)은 연구·개발(R&D) 및 핵심 역량 구축 프로젝트에, 또 나머지 24억 위안(4648억 5600만 원)은 유동자금 보충에 쓰일 예정이다.

[사진 Cartype]

[사진 Cartype]

2018년 우회 상장 이후, BAIC 블루파크는 2019년과 2021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10억 3400만 위안(65억 8342만 원)과 54억 5000만 위안(1조 552억 8350만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BAIC 블루파크는 지난 4년 동안 145억 위안(2조 8076억 3500만 원)을 조달한 셈이다.

이처럼 끊임없이 자금을 조달한 행보와 대조되는 실적에 투자사(司)의 마음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은 한층 악화되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BAIC 블루파크의 순이익은 내림세를 겪어왔다. 순이익은 2019년 9200만 위안(178억 1580만 원)에서 2020년 -64억 8200만 위안(1조 2552억 3930만 원)으로 대폭 하락했으며, 이후 2021년 -52억 4440만 위안(1조 155억 7806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 상반기 기준 BAIC 블루파크(순이익 기준)는 약 18억 위안(3485억 3400만 원)에서 22억 위안(4259억 8600만 원) 정도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적자를 모두 감안하면, BAIC 블루파크는 우회 상장 후 회사가 증자를 통해 얻은 자금을 오히려 대다수 잃은 셈이라는 분석이다.

[사진 21cnev]

[사진 21cnev]

암울한 실적뿐만 아니라 신에너지차 판매 현황도 좋지 않은 편이다. 2022년 BAIC 블루파크의 판매 목표는 10만 대다. 실제 올 상반기 판매량은 1만 7000대로 목표량의 17%를 겨우 달성한 수준이다. BAIC 블루파크가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큰 눈길을 끌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BAIC 블루파크의 ‘야심작’ HI 시리즈 주문량도 “아쉬운 성적” 

앞서 언급했듯이, BAIC 블루파크는 지난 7월 16일,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가 화웨이의 운영 체제와 자율주행 솔루션을 탑재한 모델 알파 S HI 세단이 장쑤(江蘇)성 전장(鎮江)에 있는 블루파크 스마트 공장에서 첫 번째 대량 생산·인도에 돌입했다.

BAIC 블루파크를 포함해 중국의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신에너지차를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전기차 삼대장 중 니오(蔚來·Nio)에서 ES7 모델을, 리샹(理相·Li Auto)에서 L9을 내놓았다.

이에 질세라 BAIC 블루파크에서도 아크폭스를 앞세우며 화웨이의 운영 체제를 강조한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류위(劉宇) BAIC 블루파크 회장은 “아크폭스의 알파 S HI 모델은 ‘지상 최강의 모델’”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사진 i-Micronews]

[사진 i-Micronews]

왕추펑(王秋鳳) 아크폭스 총재는 “알파 S의 새로운 모델인 HI가 약 1500건의 주문을 받았으며 그 중 500대는 제품 출시 발표 당일(5월 7일) 주문 건”이라고 밝혔다.

왕 총재는 “아직 소량으로 인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솔직하게 밝히며 “생산 과정상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 체계상 어려움이 있으며, 오는 10월 즈음 전반적인 상황이 개선돼 생산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화웨이의 또 다른 협력 모델인 아이토 원제 M7과 스펙을 대조하며 HI 모델이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CnEVPost]

[사진 CnEVPost]

원제 M5는 정식 인도를 시작한 이후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6월 원제 M5 모델 인도량은 각각 3045대, 3245대, 5033대, 7021대로 총 1만 8344대를 기록했다. 87일 만에 인도량 1만 대를 돌파한 셈이다. 이는 신에너지차 브랜드 중 단일 모델 판매량 기준 1만 대를 가장 빨리 뛰어넘은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원제 M5에 이어 화웨이와 세레스가 공동 개발한 두 번째 신차 원제 M7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 공식 발표를 한 후 72시간 동안 원제 M7의 예약 주문량은 6만 건을 넘어섰다.

아크폭스 알파 S HI 모델의 경우 두 달여 기간 동안 1500건의 주문만 접수된 상태다. 왕 총재가 밝힌 대로 HI 모델이 10월까지 대량 인도가 어려운 상황에서 BAIC 블루파크가 애초 내세운 10만 대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진 Yicai Global]

[사진 Yicai Global]

화웨이 전면 내세운 아크폭스, 브랜드 홍보에 박차 가한다

올해 초부터 BAIC 블루파크는 아크폭스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가장 많이 활용된 게 ‘화웨이 인사이드(Huawei Inside, HI)’ 로고를 붙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때 최고의 PC용 CPU로 군림했던 인텔칩이 들어간 PC에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붙이던 상황과 일맥상통한다.

[사진 Asia News]

[사진 Asia News]

화웨이의 지능형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술뿐만 아니라 주행, 연결 및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하는 새로운 컴퓨팅 및 통신 아키텍처가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화웨이는 알파 S HI 모델에 클라우드와 연계한 콘텐츠 앱(App) 서비스를 접목했다.

이들 가운데 화웨이의 스마트 콕핏 솔루션은 컴퓨팅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는 화웨이의 자율주행차량용 OS, 핵심 서비스, 디스플레이 플랫폼, 소프트웨어/하드웨어(SW/HW) 생태계가 포함된다.

스마트 콕핏은 차량 앞유리를 70인치 고화질 화면으로 변환해 탑승자들이 자율주행 중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고, 화상회의를 할 수 있게 한다. 마치 스마트폰 생태계처럼 사용자가 좋아하는 앱에 연결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4월, 5월에는 추이젠(崔健) 등 유명 스타의 온라인 콘서트를 잇달아 후원했다. 특히 추이젠 공연은 온라인에서 4600만 명이 시청하며 1억 2000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왕 총재는 직원들에 “아크폭스는 지금보다 더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된 브랜드 DNA를 구축해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BAIC가 좀 더 개방적인 포지션을 취해 화웨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조성, 화웨이의 후광에 힘입어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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