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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3명 참변 전한 BBC "영화 '기생충' 그 반지하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부터 서울·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최소 8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AFP·로이터, BBC,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9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8일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역 사거리 교대방향이 도로가 침수돼 있다. 뉴스1

8일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역 사거리 교대방향이 도로가 침수돼 있다. 뉴스1

외신은 ‘기록적인 폭우(record rainfall)’라고 전했다. 블룸버그·AFP·BBC 등은 "80년 만에 가장 심한 폭우가 한국의 수도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141㎜의 비가 내렸다"면서 "이는 1942년 이후 최대"라고 했다. WP는 "한국이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서울에서 최악의 강우량을 기록했다"며 "서울 남서부 지역에 8일 하루 381.5㎜ 비가 내려 1920년 8월 2일에 기록한 354.7㎜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기상청의 자동관측기상장비(AWS)는 전날 오후 8시 5분부터 1시간 동안 141.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시간당 최대인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뛰어넘는 수치다. 그러나 서울의 공식 강수량은 종로구 송월동 기준으로 동작구 AWS 수치는 비공식으로 기록됐다.

8일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온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기사. 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8일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온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기사. 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AFP는 강남 지역 홍수에 주목했다. 매체는 강남을 싸이의 2012년 K팝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등장하는 "서울 남부의 호화스럽고 부유한 지역"으로 소개하며, "사람들이 허리 깊이의 물을 건너고 지하철역이 범람하는 한편 자동차가 거의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이어 강남의 직장인을 인용해 "경제의 중심으로 잘 발달한 강남이 자연재해에 너무 취약한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BBC는 침수된 건물에서 사망한 40대 자매 2명과 13세 어린이 1명 소식을 전하면서 "오스카상을 받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 나와 유명해진 거리 아래에 위치한 아파트 ‘반지하(banjiha)’에 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될 것을 우려했다. 로이터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 10일까지 더 많은 비 예보가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면서 강우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집중호우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도 "이 같은 폭우 현상은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따뜻한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품게 돼 더 많은 강우량을 생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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