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하룻 밤새 외제차 1000여대를 비롯해 총 5000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
9일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 8일부터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9일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658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각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대수만 4072대, 추정 손해액은 559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접수된 침수 피해 외제차만 946대에 달해 나머지 회사 접수 건수를 합치면 전체 피해 외제차는 1000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가 난 것은 8일 0시부터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 396㎜, 강남구 375.5㎜, 금천구 375㎜, 관악구 350㎜, 송파구 347㎜, 구로구 317.5㎜ 등 서울 남부 지역에 300㎜ 넘는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2003년 태풍 매미의 피해 차량 대수는 4만1042대로, 추정 손해액은 911억원 수준이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침수 피해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고, 타지역에 비해 외산차 등 차량가액이 높은 차량이 많아 손해액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차량을 옮길 여유가 없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면서 “이번 폭우는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 집중돼 고가의 외제차들이 대거 피해를 보는 바람에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