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자택 갇혀 전화 지시" 비난…대통령실 "터무니없는 거짓"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9일 수도권 폭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를 두고 비난하자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유감을 표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반박 성명을 통해 "재난 상황마저 정쟁 도구화를 시도하는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논평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자택에 고립됐다는 주장도,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했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윤 대통령은 호우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총리, 내각, 지자체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을 점검했고, 호우 피해 현장에 나가 피해 이재민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것은 제1야당으로서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재난 위기 극복은 정쟁이 아닌, 초당적 대책 마련으로 가능하다"며 "국민의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행보를 멈춰달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앞서 조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주택 주변이 침수되어 출입이 어려워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도대체 전화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 했다.

그는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라며 "대통령은 긴급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시적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의 변명은 참으로 구차하다"며 "그런 논리라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 센터 등은 무슨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