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통제된 올림픽대로 모습. 연합뉴스
9일 저녁부터 10일 오전 사이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수도권 등에 최대 3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오후 4시 현재 서울을 포함한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며 “퇴근 시간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 있겠고, 교통 정체 등이 예상되니 미리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에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9일 오후 7시 기준 초단기 강수 예측 지도. 기상청
실제로 기상청의 초단기 강수 예측 지도를 보면 퇴근 시간대인 오후 7시에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걸쳐 강한 강수대가 동서에 걸쳐 좁고 길게 나타났다. 전날 밤처럼 비구름대가 머무는 지역에서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 지역과 강원 영서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강원 산지 등 일부 지역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400㎜ 퍼부었는데…모레까지 350㎜ 더 쏟아진다
서울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퇴근길을 나선 시민들이 하늘에서 쏟아붓는 비를 피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서울 동작구 기상청 관측소는 452㎜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서울에만 4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경기 여주(산북) 419.5㎜·양평(옥천) 408㎜·광주 402.5㎜ 등 경기 일부 지역에도 400㎜를 웃도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리면서 누적 강수량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오후부터 11일까지 수도권과 강원중남부 내륙·산지, 충청, 경북 북서 내륙, 전북 북부는 100~300㎜의 예상 강수량을 기록하겠고, 많은 곳은 3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번 비는 해가 지면서 빗줄기가 강해지는 야행성 폭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날처럼 밤사이 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추가 침수 피해 등이 우려된다.
우 분석관은 “낮 동안에는 땅이 가열되면서 공기가 위로 향하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공기벽에 막혀 수증기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지만, 밤이 되면 (공기벽이) 나타나지 않아 수증기가 원활하게 유입된다”며“마치 발전기가 돌아갈 때 기름을 계속해서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비가 이미 많이 와서 지반이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추가로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나 축대, 옹벽이 붕괴할 가능성 높다”며 “전날 침수됐던 곳이 복구가 안 된 상황에서 재침수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