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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초읽기...고환율 넘고 흥행 성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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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내 롯데면세점 모습.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하반기 공항 면세점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18개 사업권 중 15개가 입찰에 나올 예정이다. 중앙포토

인천공항 내 롯데면세점 모습.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하반기 공항 면세점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18개 사업권 중 15개가 입찰에 나올 예정이다. 중앙포토

국내 면세점 업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르면 이번 달 공항 내 면세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세점 업계가 주목하는 건 하반기 입찰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하반기 입찰이 예정된 면세 사업권은 15개로 이는 인천공항 내 전체 면세 사업권 18개의 83%에 달한다.

입찰 결과에 따라 국내 면세점 업계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은 코로나 직전 연간 임대료가 1조원이 넘는 알짜 사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열린 면세점 입찰에선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는 등 면세 사업 전반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최근 면세 한도 확대와 항공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항 내 면세점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는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올해 상반기에 면세점 입찰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세청과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갈등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1개사를 추천했는데 관세청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복수 추천을 요구했다.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은 시설권자 점수 비중을 늘리되 최종 사업자는 복수 추천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해외 거주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국산 면세점 역직구몰 H글로벌을 신설했다. 중화권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몰이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해외 거주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국산 면세점 역직구몰 H글로벌을 신설했다. 중화권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몰이다. 사진 현대백화점

관세청은 최근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공항 출·입국장 특허심사 때 시설권자 점수 비중을 기존 250점에서 500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평가 총점은 1000점으로 전체 점수의 절반을 시설권자가 부여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입찰을 통해 복수의 면세 사업자를 관세청에 추천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양 기관이 적절한 선에서 타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 입찰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정부가 추진하는 면세 한도 확대는 긍정적인 요소다. 정부는 올해 추석 해외여행부터 면세로 국내에 반입할 수 있을 술을 1병에서 2병으로 늘릴 계획이다. 면세 한도는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높아진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추석 이전에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고환율은 면세점 입찰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작동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120원 이상 올랐다.

면세점 구매한도 변화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면세점 구매한도 변화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면세점 업계는 시장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중이다. 해외 거주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국산 면세점 역직구몰 H글로벌을 만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대표적이다. H글로벌몰에선 외국인 고객들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K-패션·뷰티·건강기능식품 등 200여 개의 국내 브랜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 봉쇄로 한국 관광이 어려웠던 중국인 관광객이 타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중화권 고객에 인기 있는 국내 브랜드를 선별했다”며 “면세업계 최대 규모인 1만5000여 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문을 연 롯데면세점 부산점 케어링 아이웨어에서 고객이 상품 구매 후 아이웨어 케이스에 각인 서비스를 받고 있다. 사진 롯데면세점

지난 5일 문을 연 롯데면세점 부산점 케어링 아이웨어에서 고객이 상품 구매 후 아이웨어 케이스에 각인 서비스를 받고 있다.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오프라인 특화 매장 확장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케어링 아이웨어 부티크를 열었다. 케어링 아이웨어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매장이다. 신규 매장에는 구찌, 카르티에 등 7개 아이웨어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자사 면세점의 내국인 아이웨어 매출은 직전 3개월 대비 약 260% 증가했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면서 아이웨어 매출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11일 명동 본점에도 케어링 아이웨어 부티크를 열 계획이다. 이승국 롯데면세점 상품본부장은 “향후 부티크의 가상 현실 공간을 구현해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매장 내부를 360도로 둘러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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