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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서울 다시 퍼붓는다…내일까지 최대 300㎜ 물폭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부터 내린 폭우로 서울 등 곳곳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아침에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에도 비상이 걸렸다. 비는 10일까지 최대 300㎜ 더 내릴 전망이다.

전 날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전 날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기상청은 9일 “오전 6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북부 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며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 폭이 매우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 차가 매우 크겠으며, 이동속도가 느려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출근길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9일 오전 7시 현재 기상청 레이더 상황. 강한 비구름대가 경기 남부 등 중부지방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

9일 오전 7시 현재 기상청 레이더 상황. 강한 비구름대가 경기 남부 등 중부지방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

기상청 레이더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강한 비를 뿌리고 있는 비구름대는 서울을 벗어나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북부 지역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경기 안성과 평택 등을 중심으로 시간당 10㎜가 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은 강한 비구름대의 영역에서 벗어나면서 일부 지역에 약한 비가 내리는 등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밤부터 정체전선이 올라오면서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 강한 강수는 강원 영서 남부와 충청 북부에 나타나고 있고, 강수의 남북 폭이 어젯밤보다 다소 넓어지면서 비의 강도도 다소 약해진 상태”라며 “서울의 경우 낮까지는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밤부터 다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고, 강원 내륙과 산지, 충청 일부 지역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반면, 비가 내리지 않는 남부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내일까지 최대 300㎜ 물폭탄 예고

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해 일부 차선 통제와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해 일부 차선 통제와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는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동작구 기상청의 자동관측시스템(AWS)은 421㎜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고, 양평(옥천) 392㎜, 여주(산북) 385.5㎜, 광주 385.5㎜ 등 경기 동부와 남부 지역에도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특히 서울 기상청의 자동관측기상장비는 전날 오후 9시 5분에 141.5㎜의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정체전선이 여전히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10일까지 서울 등에는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 북부, 경북 북서 내륙에는 100~200㎜의 비가 내리겠고, 많은 곳은 3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 동해안은 50~150㎜, 전북 북부와 경북권 남부는 2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속적인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는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강가 산책로나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 저지대 침수, 하천과 저수지 범람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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