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이 부른 비극…관악구 반지하 침수로 일가족 숨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09 07:00

업데이트 2022.08.10 01:15

9일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럭이 폭우로 대부분 떨어져 나가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럭이 폭우로 대부분 떨어져 나가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0시 26분 관악구 신림동 한 반지하 주택에서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씨, A씨의 13살 된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인 8일 오후 8시 55분쯤 지인에게 "집에 물이 차오른다"며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지인이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뒤 주택 내에 물이 이미 많이 들어차 있어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소방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그러나 배수 작업 이후 이들 가족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이 침수된 집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주택 바로 앞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물이 급격하게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당시 도로에 물이 허벅지까지 차면서 반지하 현관은 문을 이미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들 가족은 유일한 탈출구였던 창문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성인 남성 2명이 달라붙어도 방범창은 뜯기지 않았고 몇 초 만에 물이 차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건물에 사는 B씨는 "도로에 물이 허리까지 차 소방차가 들어올 수도 없었다"며 "밤 11시, 12시쯤 물이 빠지기 시작했고 소방이 와서 장비로 방범창을 뜯어서 수습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매의 모친과 함께 4명이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모친은 병원 진료를 위해 당시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언니는 발달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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