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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초심 지켜 국민 뜻 받들 것” 추가 인적쇄신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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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출근길 도어스테핑(doorstepping·약식 문답)에서 “제가 할 일은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하늘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5월 10일 취임식 때도 비슷한 색의 넥타이를 했었다. 윤 대통령은 휴가 복귀 소감을 묻자 “저도 1년여 년 전에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식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선거 과정, 또 인수위, 취임 이후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니 부족한 저를 국민께서 불러내서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 준 국민께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제가 국민께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휴가 기간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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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대통령은 “모든 국정 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 뒤 8시간40분 후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서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며 “중요한 정책과 개혁 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은 전했다.

여권에선 박 부총리 사퇴를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선 때부터 윤 대통령과 소통해 온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도 정책 중심에서 정무·공보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 방향을 잡고 인선작업에 곧 돌입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초 대통령실 라인업을 정책 조정 중심으로 짜다 보니 전반적인 정무 기능이 저하됐다고 본 것이다.

교체 대상으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취임 100일(8월 17일)을 전후해 교체 가능성이 있다. 시기는 후임 인선 작업과 맞물려 단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수석실의 경우 역할이 가중됐다는 판단에 기능을 나누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와 별개로 더불어민주당은 윤재순 총무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등 검찰 출신 참모진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여권에서도 인사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일부가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은 공세를 높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미 국민적 심판이 끝나 ‘식물 장관’ ‘투명 각료’로 전락한 박 부총리의 사퇴 정도로는 (국정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께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재해 감사원장,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고발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장(KDI)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도록 직권을 남용했다는 주장이다. 또 민주당은 한남동 관저 공사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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