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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넘버원 투수? 서울고 김서현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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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고 투수 김서현. [사진 베이스볼코리아]

서울고 투수 김서현. [사진 베이스볼코리아]

고교 넘버원 투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고 김서현(18)이 대통령배에서 호투를 펼치며 드래프트 판도를 흔들고 있다.

김서현은 지난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물금고와의 2회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0-2로 뒤진 4회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김서현은 세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김서현은 이날 6이닝 동안 안타는 4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삼진은 무려 11개나 잡았다. 그의 활약 덕분에 서울고는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사이드암 스로인 김서현은 시속 155㎞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임창용(은퇴)처럼 가끔은 팔 각도를 올려 스리쿼터 형태로 던지기도 한다. 커브와 스플리터를 섞어 삼진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대통령배 대회에 등판한 각 팀 투수 중 단연 돋보이는 기량을 뽐냈다. 고(故) 최동원처럼 금테 안경을 쓰고 힘차게 공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속 150㎞ 넘는 고교 파이어볼러

시속 150㎞ 넘는 고교 파이어볼러

올해 졸업반 선수 가운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교 랭킹 1위는 단연 덕수고 심준석이었다. 1학년 때부터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심준석은 제구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일 충암고 전에선 3분의 1이닝 동안 사사구 4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심준석, 김서현과 함께 ‘빅3’로 꼽히는 충암고 윤영철도 주춤했다.

반면 김서현은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꾸준히 빠른 공을 던졌다. 물금고와의 경기에선 9회까지 150㎞가 넘는 스피드를 기록했다. 미국 구단들도 김서현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김서현은 KBO리그에서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9월 15일 열리는 2023 프로야구 드래프트 판도도 김서현과 심준석의 활약에 따라 요동치는 양상이다. 심준석은 미국의 스포츠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했지만, 국내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로선 심준석과 김서현 중 한 명을 고를 가능성이 크다. 정민철 한화 단장도 직접 야구장을 찾아 두 선수의 투구를 직접 지켜봤다. 2순위인 KIA 타이거즈도 한화의 선택에 따라 다음 선수를 지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심준석과 김서현은 ‘선의의 라이벌’이지만 올해는 아직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덕수고와 서울고는 대진상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두 팀이 4강에 오른다면 진정한 고교 최고의 투수를 가릴 무대가 만들어진다. 다만 4강 맞대결이 성사되려면 덕수고는 경남고를, 서울고는 라온고를 넘어야 한다.

경남고에는 청소년 대표로 발탁된 에이스 신영우가 버티고 있다. 신영우 역시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수준급 투수다. 라온고에는 지난해 대통령배 준우승을 이끈 사이드암 박명근이 있다. 게다가 김서현은 물금고와의 경기에서 91개의 공을 던져 라온고와의 경기엔 등판할 수 없다. 8일 열릴 예정이었던 두 팀의 16강전은 우천으로 인해 하루 순연됐다.

대전고와 유신고의 대결도 흥미롭다. 대전고 에이스인 우완 송영진은 시속 150㎞대의 공을 뿌린다. 구속도 빠르지만 제구력도 갖춰 청소년 대표로 발탁됐다. 구속은 120㎞대에 머물지만, 제구력이 좋은 언더핸드 송상훈과 원투펀치를 이룬다.

오늘의 경기(9일)

오늘의 경기(9일)

유신고는 올해 고교야구 최고 승률(21승 2패) 팀이다. 에이스 박시원을 비롯해 조영우, 문정환 등 좋은 투수진을 갖췄다. 조장현, 김진혁, 백성윤, 변헌성, 김승주로 이어지는 타선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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