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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술주 급락에…손정의 소프트뱅크 31조원 최악 손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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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손정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세계 기술주 급락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8일 NHK 등에 따르면,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사진)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4∼6월 연결 기준으로 3조1627억엔(약 30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3월(2조1006억엔 순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연속 적자는 2005년 4~6월 분기 이래로 17년 만이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역대 최대 흑자인 4조9880억엔을 거둔 지 1년 만인 지난해 1조7080억 엔의 사상 최대 연간 순손실을 냈다. 이번에 또다시 3조엔 이상 적자를 내면서 불과 6개월 만에 5조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소프트뱅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체 투자를 위해 조성한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사에서 입은 투자 손실이 실적 악화의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이 침체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급락해 비전펀드의 운용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4∼6월 인공지능(AI) 관련 신흥 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 사업에서 2조9000억엔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쿠팡의 주가도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시에는 주가가 46달러였지만, 지금은 19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 엔화 약세로 발생한 환차손도 8200억엔에 이른다.

손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조 엔의 영업이익을 3개월 만에 잃었다”면서 “창업 이래 최대 적자를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설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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