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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공급망 재편해야…美 주도 공급망에 진출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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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나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나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국이 단기적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전략에 따라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편, 자체 공급망 안정화에도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8일 발간한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구조와 리스크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IEP는 "코로나19 등으로 공급망 붕괴를 경험한 미국으로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핵심 산업의 공급망을 자국에 보유하려는 강력한 산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전환 시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있어서 그동안 대만을 비롯해 동아시아에 의존해 오던 생산 후공정을 미국 내 두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IEP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작성된 공급망 보고서에도 명시됐듯이 반도체가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중요성도 있지만, 군사안보 차원에서도 반도체 생산과 관리를 TSMC와 같은 해외기업에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국가안보가 반도체 공급망 변화의 핵심 이유이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이 지속한다면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에서는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형성이 가속화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KIEP는 "미 행정부는 리스크가 큰 분야에 대해서는 공급망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미국 중심의 공급망은 동맹 대 비동맹 구도로 양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직면한 우리는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에 부응해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국가에 편중된 공급망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현재의 공급망 재편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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