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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父 "아들 자랑스럽진 않아…난 테슬라 아닌 벤츠 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부친인 에롤 머스크가 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AF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부친인 에롤 머스크가 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AF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51)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버지 에롤 머스크(76)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성과에 대해 아들이 낙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에롤 머스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호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이 스페이스X의 일정이 예상보다 5년 정도 늦어져 좌절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 내용은 최근 다른 국가에서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성에 인류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 스페이스X는 지구로 돌아올 수 있는 재사용 로켓을 개발해 각국의 인공위성을 대신 발사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로켓 엔진 개발 속도가 느리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직원들을 질책했다.

머스크 부친 “쉰 된 아들, 이미 늙은이”

에롤 머스크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은 그렇게 (좌절하듯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들의 나이가 벌써 쉰으로, 이젠 늙은이”라고 말했다. 그는 “억만장자인 아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족 전체가 오랫동안 많은 일을 성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롤에게는 첫 부인인 메이(74)와 함께 낳은 맏이 일론 외에 둘째 아들 킴벌(49)과 막내딸 토스카(48)가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킴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킴벌이 자랑이자 기쁨”이라며 “결혼을 잘 해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 사업을 하고 있는 킴벌은 지난해 4월 옵션으로 얻은 테슬라 주식을 팔아 단 하루 만에 80억원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95년 일론이 소프트웨어 업체 ‘집2’를 창업할 때 조력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부친인 에롤 머스크가 지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AF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부친인 에롤 머스크가 지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AF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롤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이 함께 중국이나 남미 아마존 같은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봤고, 많은 일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아들이 최근 그리스 휴양지에서 찍힌 웃통을 벗은 사진에 대해서는 “심하게 먹는다”며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보충제를 추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일론의 유년 시절과 성격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AFP에 따르면 에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소년으로서 군대처럼 엄격하게 훈육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엄격한 아버지였다”며 “내 말이 곧 법이었고 자식들은 나에게 그렇게 배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론이 어릴 적부터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겠다는 야망을 꿈꿀 수 있었던 것은 엄격한 가정 교육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들 어릴 때 중국·아마존 등 세계 여행”

일론은 지난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모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론은 과거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일론은 부모가 이혼한 뒤 아버지 에롤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2017년 에롤이 자신의 의붓딸과 아이를 낳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일론은 이 사실에 분노했고, 아버지에 대해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표현했다. 에롤은 현재 34세인 의붓딸과 사이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에롤은 인터뷰에서 그는 “가족들과 관계는 정상적”이라며 “우리가 지구에 있는 유일한 이유는 번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들 일론은 같은 회사의 15세 연하 임원과 사이에서 쌍둥이를 얻은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현재까지 다른 여성 4명으로부터 자녀 9명을 낳았다.

한편 에롤은 이번 인터뷰에서 “테슬라를 타지 않고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메르세데스-벤츠를 탄다”고 전했다. 그는 “내 안정적인 고급차에는 전기차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 에롤 머스크는 상의를 벗은 사진에 대해 “심하게 먹는다”며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보충제를 추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 에롤 머스크는 상의를 벗은 사진에 대해 “심하게 먹는다”며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보충제를 추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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