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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억원에 2년 더? 나이 잊은 38세 르브론

중앙일보

입력

포효하는 르브론 제임스. LA레이커스와 계약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AP=연합뉴스

포효하는 르브론 제임스. LA레이커스와 계약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AP=연합뉴스

다음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 소속팀 LA레이커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38)가 계약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몇 가지 핵심 변수를 놓고 마지막 심사숙고 중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레이커스가 제임스와 계약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분위기는 매우 좋고, 서로가 계약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생산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모양새다. 1년을 확실히 보장하고 선수가 다음 1년에 대해 선택권을 갖는 1+1년 형식이 유력하다. 금전적으로도 이견이 없다. 2년간 연봉 총액 9710만 달러(1260억원)를 보장하는 조건이다. 2023~24시즌에 4700만 달러(610억원)을 받고, 2024~25시즌에도 계약을 이어갈 경우 나머지 금액을 추가로 받는다. 참고로 2022~23시즌 제임스의 연봉은 4440만 달러(576억원)다.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는 제임스. AP=연합뉴스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는 제임스. AP=연합뉴스

1984년생으로 올해 38세인 제임스가 여전히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변함없는 실력과 스타성 때문이다. NBA 최고 스타로서의 존재감이 여전한 데다 경기력마저 최상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5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30.33득점에 8.2리바운드, 6.2어시스트, 1.1블록슛, 1.3스틸을 기록했다. 지난 2007~08시즌 이후 14년 만에 평균 30득점 대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통산 득점 부문에서 ‘전설의 센터’ 카림 압둘 자바가 갖고 있는 NBA 최고 기록(3만8387점)에 1325점 차로 접근한 상황이다.

제임스는 NBA 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1325점 차로 접근했다. AP=연합뉴스

제임스는 NBA 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1325점 차로 접근했다. AP=연합뉴스

제임스가 재계약 서류에 선뜻 사인하지 않는 이유는 우승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다. 르브론은 이제껏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에서 뛴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계약을 연장할 경우, 레이커스가 자신을 포함해 선수 구성에서 우승권 전력을 유지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이와 관련해 구단 측은 제임스의 의견을 존중해 과거 호흡을 맞춘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 영입을 추진 중이다. 이와 별도로 유타 재즈의 베테랑 가드 패트릭 베벌리 영입도 검토하고 있다. 제임스와 엇박자를 낸 러셀 웨스트브룩은 내보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르브론(오른쪽)의 뒤를 이어 NBA 무대 진출을 준비 중인 장남 브로니. AFP=연합뉴스

르브론(오른쪽)의 뒤를 이어 NBA 무대 진출을 준비 중인 장남 브로니. AFP=연합뉴스

또 하나의 변수는 아들이다. 현재 고3인 제임스의 장남 브로니가 2024~25시즌 NBA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준비 중인데, 아들이 어느 팀 유니폼을 입느냐의 여부가 제임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임스는 “현역 선수로 아들과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꿈꿔왔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해당 시즌에 레이커스 잔류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제임스가 가지려는 이유는 아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를 누비는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넷플릭스 농구 영화 '허슬' 제작에 참여한 르브론이 아내 사바나와 함께 시사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넷플릭스 농구 영화 '허슬' 제작에 참여한 르브론이 아내 사바나와 함께 시사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NBA 간판스타답게 제임스는 자신의 네임밸류와 사업 수완을 활용한 비즈니스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달 ‘Shut Up And Dribble(닥치고 드리블)’이라는 브랜드를 새로 론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스포츠 용품, 장남감, 온라인 방송, 의류, 영화 등의 영역에 해당 브랜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르브론은 앞서 보스턴 레드삭스(메이저리그), 리버풀(프리미어리그) 등을 소유한 스포츠 투자그룹 팬웨이 스포츠 그룹(FSG)에 지분 참여를 결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두 구단의 공동 구단주 지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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