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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돌아온 존 리 "내 30년 명성이…속상해 5kg 빠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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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주식' 영상 캡처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주식' 영상 캡처

차명 투자 의혹으로 사퇴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한 달 만에 근황을 공개하고 “금융 교육을 통한 인생 2막을 살겠다”고 밝혔다.

7일 존 리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인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에는 ‘안녕하세요, 존 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존 리 전 대표는 “과거 한두 달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제 30여년 동안의 명성 등이 큰 영향을 받게 됐다”며 “6개월 동안은 연락을 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그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침묵을 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 교육으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존 리 전 대표는 “한국에서 1막은 끝났고, 이제 2막이 시작”이라며 “2막은 아이들과 노후 준비 안 된 사람들에게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 노후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고, 계속 커피를 사 먹지 말라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고객들과 약속했던 후원과 교육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제가 개인적으로 약속한 게 많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다. 입양원,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계속 후원하고 있는데 그건 개인적으로 약속한 게 있기 때문에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10월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소강당에서 '금융교육으로 경제 독립'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는 모습. 사진 금융투자협회

2019년 10월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소강당에서 '금융교육으로 경제 독립'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는 모습. 사진 금융투자협회

존 리 전 대표는 “제 돈을 후원해 아이들의 투자 연습을 돕는 기회인 주니어투자클럽도 지속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제가 강연하면서 초등학생들에게 약속한 게 있다. 연말이 되면 5명에게 메리츠펀드를 사주기로 했다. 그것도 염려 말라”면서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의 노후 준비도 꾸준히 도움드릴 것”이라고 했다.

존 리 전 대표는 마음고생으로 체중이 줄었다면서 “꼭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더라. 제가 속상해서 5kg 빠졌는데, 수치가 좋아졌더라. 혈압수치, 당뇨 수치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저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감사할 게 너무 많았다”면서 “8년 동안 기회를 준 메리츠 그룹에게 감사할 수 있고, 또 저를 만나서 실제로 자기 삶이 변했다고 하는 사람들, 각계각층 사람들이 제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 했다.

존 리 전 대표는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 취임해 8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장기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치투자 전도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존 리 전 대표는 그러나 지난 5월 아내 명의로 불법 투자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메리츠자산운용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존 리 전 대표는 불법적인 투자는 아니었다고 반박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6월 28일 대표 자리에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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