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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미르생명' 알고보니…故박원순이 변호한 사건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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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제공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서 다룬 12화가 다룬 ‘미르생명 구조조정’ 에피소드가 고 박원순 전 시장이 관련된 국내 실제 사례로 알려지며 과거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우영우’에서는 미르생명의 희망퇴직 권고에 대해 대형 로펌 한바다와 여성‧인권 사건을 다루는 류재숙 변호사가 재판으로 맞붙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미르생명은 회사 합병을 앞두고 상대적 생활 안정자라는 이유로 사내 부부 직원을 퇴직 대상자 0순위로 꼽혔다. 이 때문에 희망퇴직을 제안받고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 류재숙 변호사는 ‘사내 부부 직원 중 1인이 희망 퇴직하지 않으면, 남편 직원이 무급 휴직의 대상자가 된다’는 방침은 여성 직원들의 사직을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IMF 경제위기 이후인 1999년 농협에서 부부 사원들 중 여성을 그만두게 해 당시 퇴직한 여성들이 소송을 제기했던 사건으로 당시 변호를 맡은 공동변호인단 3명에 박 전 시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드라마 속 류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을 모티브로 한 인물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 드라마에서 류 변호사가 안도현의 시 ‘연탄 한 장’을 낭독하는데, 박 전 시장은 2010년 연탄 배달 봉사 행사에서 같은 시를 낭독했다. 류 변호사 사무실에 있는 각종 팻말에는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고, 류 변호사는 옥상에서 텃밭 농사를 하기도 했다. 박 전 시장도 생전 포스트잇을 사무실 벽면에 많이 붙여 놓았고 옥상을 텃밭으로 만드는 정책을 시행했다.

한편 농협 사내부부 해고사건은 4년이라는 법적 투쟁을 거쳤으나 여성 해고자들은 법정에서 패소했다.

서울고등법원 민사 제18재판부는 “명예퇴직 의사표시가 강박에 의한 것이거나 비진의표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대법원도 2심 판단을 받아들여 2002년 11월 8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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