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가짜 계정 확인 방법 제공하면, 인수 진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트위터의 가짜 계정 현황을 문제 삼으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허위 계정 감별 방법을 제시한다면 인수 계약은 성사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트위터 CEO를 상대로 가짜 계정 현황을 주제로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머스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그라왈에게 도전한다”면서 “트위터의 가짜·스팸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것을 대중 앞에서 증명해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위터가 단순히 100개의 표본을 뽑아 그것이 어떻게 진짜인지 확인하는지 (방법을) 제공한다면, 거래는 원래 조건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들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가 허위임이 밝혀진다면,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가짜 계정이 5%도 안 된다는 트위터 입장을 놓고 네티즌들의 찬반을 묻는 온라인 설문 조사도 시작했다.

머스크의 토론 제안과 설문 조사는 오는 10월 트위터와 법정 싸움을 앞두고 온라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달러(약 57조794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8일 돌연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는 머스크가 가짜 계정을 트집 잡아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깼다며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최근 맞고소로 대응하면서 트위터가 비싼 값에 회사를 팔기 위해 가짜 계정 등 핵심 정보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기업 간 분쟁을 다루는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은 트위터 대(對) 머스크 소송의 재판 일정을 10월 17일부터 닷새간 진행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