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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모의벽' 폄훼에…보훈처장 "몰상식한 광분, 수준 올려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에서 열린 전쟁포로·실종·전사 유가족 추모행사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 및 격려하고 있다. 사진 국가보훈처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에서 열린 전쟁포로·실종·전사 유가족 추모행사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 및 격려하고 있다. 사진 국가보훈처 제공.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7일 북한이 최근 미국 워싱턴DC에 준공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폄훼한 것과 관련해 “북한 선전매체도 이젠 수준을 좀 올려야 할 때”라고 했다.

박 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7월 27일 ‘추모의 벽’ 제막을 두고 언론의 집중조명에 배가 아파 그런지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깎아내리고 싶은가 보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처장은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전날 추모의 벽을 ‘묘비에 불과하다’고 비난한 기사를 링크하고 “예의와 도리를 미화, 분식, 광대극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몰상식하게 광분하는 북한에게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72년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미국은 그중 가장 많은 젊은이를 보냈고, 그들 중 일부는 사랑하는 가족의 곁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그 희생과 헌신을 추모하는 건 정치이념을 떠나 인간으로서의 예의와 도리”라며 “예의와 도리를 ‘미화’ ‘분식’ ‘광대극’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몰상식하게 광분하는 북한에게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박 처장은 “전몰장병에 대한 추도와 칭송, 어떤 말로도 이들의 덕행을 대신할 수 없다”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정치가 페리클레스가 했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전몰자 추도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제막한 추모의 벽면에는 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지원단) 전사자 7174명 등 총 4만3808명이 새겨져 있다. 미국 내에 6·25전쟁 당시 한국군 전사자의 이름을 각인한 조형물이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북한 대외 선전매체우리민족끼리는 전날 ‘상전과 주구의 추악한 대결광대극을 평함’이란 논평에서 “‘추모의 벽’과 그 제막식 놀음이 그 누구를 위로하고 추모해줄 지 몰라도 그것으로 패전의 악몽이 덜어지고 참패의 수치가 치유될 리 만무한 것”이라며 ‘추모의 벽’은 “역사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대참패를 당하고 항복서를 바친 미국의 패전상, 비참상에 대한 자인이고 개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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