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숨이 막힐 땐 주문처럼 읊조려봐…'내일은 내일에게' [소년중앙]

중앙일보

입력 2022.08.08 06:00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우리나라 연극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극이 한 편 막을 올렸습니다. 국내 청소년문학의 스테디셀러 『시간을 파는 상점』을 쓴 김선영 작가가 지난 2019년 펴낸 또 다른 청소년소설 『내일은 내일에게』를 무대로 옮긴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가 바로 그것이죠.
주인공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고1 소녀 연두입니다. 연두는 고3이 끝날 때까지 몸속에 있는 눈물을 말려버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죠. 연두네 동네에는 높은 아파트와 화려한 빌딩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별빛마을, 밤이 되면 고요히 달빛만 비치는 허름한 주택가 달빛마을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연두는 그중 달빛마을에서 새엄마와 아빠만 같은 동생과 살고 있어요.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는 김선영 작가의 청소년소설 『내일은 내일에게』를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즐길 수 있도록 각색했다.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는 김선영 작가의 청소년소설 『내일은 내일에게』를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즐길 수 있도록 각색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연두는 새엄마가 동생 녹두만 데리고 떠날까 봐 내심 두려워합니다.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연두는 어느 날 집 앞 건물에 카페가 문을 연 것을 발견해요. 아날로그 감성이 잔뜩 묻어나면서도 달빛마을처럼 허름한 느낌의 카페 이름은 ‘이상’. 우연히 카페 주인아저씨를 만난 연두는 카페 이름과 주인의 이름이 같다는 걸 알고, 더불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이상 카페에서 연두는 여러 손님을 만나요. 특히 해외 입양아 마농과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유겸이가 있는데요. 마농은 30년 전의 과거를 찾기 위해 프랑스에서 온 소녀고, 유겸이는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아버린 남고생이죠. 내일을 두려워하며 혼자서 오롯이 오늘을 살아가는 연두는 그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차츰 성장하며 나아갑니다.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는 김선영 작가의 청소년소설 『내일은 내일에게』를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즐길 수 있도록 각색했다.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는 김선영 작가의 청소년소설 『내일은 내일에게』를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즐길 수 있도록 각색했다.

청소년소설을 무대로 옮겼다고 해서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가 청소년만 즐기는 공연은 아니에요. 제작사 파랑컴퍼니 측은 “성인들도 같이 즐기는 공연을 만들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각색했다”고 전했죠. “요즘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학교폭력, 가족 갈등 등의 문제들을 통해 시간에 대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으며, 관객들을 공연에 참여시켜 공연에 대한 몰입도와 흥미를 높였습니다.” 말 그대로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에선 관객이 극중 캐릭터가 되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요. 평소 배우를 꿈꿨던 십대라면 배우라는 내일을 오늘로 만들 기회를 잡을 수 있답니다. 또 일인다역에 나서는 배우들의 연기도 관람 포인트죠. 웃음 포인트와 눈물 포인트가 명확하고 지루함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라 몰입하기도 쉬워요.
파랑컴퍼니 측은 “모든 배우가 관객에게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며 “저희 공연을 통해 가족과 즐거운 시간, 추억 만들어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죠. 실제로 공연을 찾아오는 사람 중 가족 관객이 95% 이상이라고 합니다. 또 10대 관객 비중도 80% 이상으로 높은 편이에요. “‘내일은 내일에게’를 통해 대학로 소극장 연극의 진수를 보실 수 있어요. 따뜻한 밀크티 같은 연극이랍니다.”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는 김선영 작가의 청소년소설 『내일은 내일에게』를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즐길 수 있도록 각색했다.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는 김선영 작가의 청소년소설 『내일은 내일에게』를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즐길 수 있도록 각색했다.

원작은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로 선정된 바 있는데요. 김선영 작가는 책을 통해 십대 시절을 “습자지처럼 얇은 막 같은 감수성으로 늘 눈물바람이었던” 시간이라고 말하며 “어른이 된 내가 십대의 너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쯤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죠. 눈앞에서 책이 펼쳐지는 것 같은 무대를 통해 지금 십대를 지나는 어린이‧청소년들이, 혹은 지난 십대 시절의 상처가 아직 덜 아문 어른들이 각자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는 시간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연극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내일은 내일에게’를 읊조리면 한결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나의 내일을 조금 더 기대하면서요.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

장소: 서울 종로구 대학로 128 21세기빌딩 5층 초록씨어터(혜화역 1번 출구)

기간: 2022년 5월 5일~오픈런

상연 정보: 80분, 8세 이상 관람가

문의: 070-487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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