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이천 화재 희생 간호사 ‘눈물의 발인’

중앙일보

입력 2022.08.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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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화재 현장에서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의 장례식이 7일 엄수됐다. [연합뉴스]

화재 현장에서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의 장례식이 7일 엄수됐다.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학산빌딩) 화재로 숨진 간호사 고(故) 현은경씨와 환자 4명의 발인이 7일 진행됐다.

지난 5일 오전 10시 17분쯤 발생한 불은 1시간 10여분 만인 오전 11시 29분쯤 꺼졌다. 이 불은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으나 짙은 연기가 위층으로 순식간에 유입되면서 4층 투석 전문 병원에서 환자를 보살피던 간호사 현씨와 투석환자 4명 등 5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숨진 병원 환자 4명과 간호사 현씨 등의 직접 사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스크린골프장에서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7일 오전 7시부터 이천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이 화재 희생자들의 발인이 진행됐다. 불이 난 학산빌딩 4층 열린의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다 희생된 70대 여성 A씨를 시작으로 10분∼2시간 간격으로 4명의 발인이 진행됐다. 희생자 5명 가운데 빈소가 늦게 차려진 80대 남성 1명은 8일 오전 발인 예정이다. 유족은 각각 빈소에서 종교 제례 등 저마다 발인 의식을 치르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오전 9시 35분쯤 간호사 현씨의 딸이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가슴에 안고 빈소에서 나오자 뒤따르던 유족과 지인, 대한간호협회 관계자 등은 통곡했다. 이어 현씨의 관이 영구차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통곡 소리가 이어졌다. 어머니가 영구차에 실리자 현씨의 아들은 “엄마 엄마”를 목놓아 부르며 울었다. 발인을 함께 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환자의 생명을 끝까지 지켰던 현 간호사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의사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12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부별로 추모 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와 관련, 이천시는 지난 6일 김경희 시장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희생자 5명의 장례비 지급보증 등 지원 대책을 심의 의결했다.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장례비를 지급 보증하되 이번 화재 참사의 책임 소재가 수사를 통해 가려지면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희생자들에게 시민안전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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