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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도 철거 정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이산가족면회소를 비롯한 주요 시설을 추가로 철거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지난 5일 보도했다. NK뉴스는 이날 상업용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15일 이후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라며 7월 하순부터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 문화회관, 온정각 동관과 서관, 구룡 빌리지 등에서 철거가 시작된 정황이 보인다고 전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4일 사이에 온정각 동·서관과 금강산 문화회관의 지붕 색이 바뀌었고, 건물 주변에는 내부 집기로 추정되는 흰색 물체가 쌓였다. 또 북한이 7월 중순부터 구룡 빌리지 내 이동식 주택을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동향도 포착됐다.

NK뉴스는 같은 기간 이산가족면회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면회소 주차장에도 흰색 물체가 쌓이기 시작했는데, 해당 시설의 철거나 리모델링에 앞서 내부 정리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부터 호텔 해금강과 아난티 골프장 등을 무단으로 철거했다.

당국은 이같은 북한의 철거 관련 움직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의 후속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10월 이곳을 시찰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부지에 대규모 승마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며 “실제 김덕훈 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해 관련 설계와 시공을 토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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