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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이어 폭우…이번 주 중부지방 최대 500㎜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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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폭염이 기승을 부린 7일 피서객들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남부 지방과 제주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송봉근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린 7일 피서객들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남부 지방과 제주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송봉근 기자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는 절기인 입추(立秋)에 최고 37도에 이르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입추 폭염’에 이어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8~11일 사이 최대 500㎜의 폭우도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강원도 강릉은 3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고 포항 36.6, 대구 35.6도 등을 기록했다. 광주광역시는 33.6도, 서울은 30.6도였다. 이날 대전과 대구, 광주, 부산 등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입추는 24절기 중 13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지만, 이 시기에 매년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의 24절기별 최근 30년(1991~2020년) 평균기온을 보면, 입추 때의 평균기온이 26.7도로 가장 높다. 큰 더위가 찾아온다는 12번째 절기, 대서(大暑·7월 22일 또는 23일)가 기록한 26도보다 높다. 24절기 명칭의 글자가 갖는 의미와 달리 기상학적으로 입추는 가을의 시작보다는 여름의 절정으로 봐야 하는 셈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는 24절기가 중국 주나라 때 황하강 주변 화베이 지방의 기후 특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의 기후 특성과 꼭 맞아떨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8일부터는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이겠지만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500㎜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 전선이 활성화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8일부터 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이 100~200㎜이며 최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과 11일에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렇게 장마철처럼 장기간 많은 비가 내리는 건 남쪽에서 올라온 뜨거운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에서 충돌해 정체전선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는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비가 강하게 쏟아지는 곳은 시간당 강수량이 50~80㎜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게 형성되면서 비구름대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비가 집중되겠다”며 “10, 11일에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며 누적 5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도 최대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북측의 댐 방류로 인한 침수 피해도 우려된다. 우 예보분석관은 “북한 지방 댐이 방류할 경우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수계가 포함된 하천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침수에 대비하고 소하천 범람과 축대 붕괴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부 지방과 달리 남부 지방과 제주는 습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증기가 많은 가운데 낮에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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