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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전환 맞서, 이준석 소송전 눈앞…국민의힘 전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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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왼쪽 둘째)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왼쪽 둘째)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이틀 앞둔 7일 국민의힘엔 전운이 감돌았다. 해임 위기에 직면한 이준석 대표가 법적 조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불붙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9일 오전 9시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당 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뿐 아니라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비대면 전국위에서 자동응답시스템(ARS) 표결로 안건이 통과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으로 대표직을 상실한다. 국민의힘은 전국위 직후 의원총회를 개최해 비대위원장 후보를 공개하고, 전국위에서 이를 의결한 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의 주호영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 의결을 거쳐 위원(14인 이내)을 임명하면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르면 12일 출범하게 된다.

비대위는 속전속결 절차를 밟고 있지만 당 내에선 여전히 ‘이준석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미 법률대리인을 통해 가처분 신청 준비에 착수한 까닭이다. 이 대표 측은 ▶최고위 및 전국위의 비대위 의결 효력 정지 ▶추후 임명될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 ▶당 윤리위의 이 대표 징계 결정 등을 모두 가처분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시점에 대해 “(9일 전국위의) 비대위원장 임명안 의결 즉시”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엔 “기자회견은 8월 13일에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역시 책임당원 1000명이 참여하는 단체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를 주도하는 변호사 출신 신인규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비대위 전환의 절차적·민주적 결함으로 당원의 권리가 침해됐으니 전국위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소송”이라며 “7일 오후 2시에 참여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주변 당내 인사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 대표를 해임하는 당헌 개정안을 부결시켜 달라”(하태경 의원)는 옹호론도 있지만, 그동안 이 대표 측에 섰던 정미경 최고위원과 이 대표와 친윤계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가처분 신청을 공개 만류하고 있다.

친윤계 의원들은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망월폐견(望月吠犬)’이라고 적었다. 망월폐견은 ‘달을 보고 짖는 개’란 뜻이다.

비대위의 성격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9~10월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임시 비대위일지, 내년 1월 이후 전당대회 개최를 전제로 당의 체질 개선 역할을 하는 혁신 비대위일지를 놓고 당내 의견 수렴이 아직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9일 ‘청년 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을 주제로 네 번째 토론회를 열고, 김기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연일 직격하며 선명성을 강조하는 등 차기 당권주자들의 몸풀기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원외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7일 “(대표 도전은) 좀 더 지켜보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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