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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우리가 너무 좋아요” 데뷔 15년 다시 뭉친 소녀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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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 5일 정규 7집으로 컴백한 소녀시대는 “15주년을 기념하며 그간의 활동을 복습하는 느낌의 앨범”(써니)이라고 말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지난 5일 정규 7집으로 컴백한 소녀시대는 “15주년을 기념하며 그간의 활동을 복습하는 느낌의 앨범”(써니)이라고 말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15년이 흘러도 “지금은 소녀시대”였다. 지난 5일 정규 7집으로 컴백한 걸그룹 소녀시대는 정확히 15년 전 데뷔일부터 외쳤던 구호를 변함없이 외쳤다. 2017년 10주년을 맞아 발매했던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 이후 5년 만의 완전체 인사였다.

이날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녀시대 멤버들은 오랜만의 단체 활동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멤버 티파니는 “8월 하면 소녀시대의 계절인데, 15주년에 정규 앨범으로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했고, 유리는 “8월을 ‘소녀시대의 달’로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5주년 기념이라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태연)는 이번 정규 7집 ‘포에버 원(FOREVER 1)’은 동명의 타이틀 곡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신곡 10곡을 수록했다. 리더 태연은 “멤버들의 의견도 많이 포함된 선물 세트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포에버 원’은 이들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만든 작곡가 켄지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청량한 멜로디에 “우리 꼭 영원하자” “우리는 영원” 등의 가사로 15주년 기념 의미를 더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다시 만난 세계’의 도입부 멜로디가 차용된 부분이 공개돼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앨범의 이런 디테일들은 모두 멤버들이 낸 의견에서 비롯됐다. 태연은 “(‘포에버 원’은) 켄지 작가님에게 의뢰 아닌 의뢰를 하듯 부탁드린 맞춤 제작 곡”이라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영원한 사랑을 표현하는 가사를 담고 있어 지금의 소녀시대가 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영은 “처음 켄지 작가님께 부탁드릴 때 정확히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의뢰 드렸다”며 “(‘포에버 원’이) 제2의 ‘다시 만난 세계’ 같은 곡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파니와 수영은 수록곡 작곡·작사에도 참여했다. 강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4번 트랙 ‘빌런(Villain)’은 티파니가 작곡하고 수영이 가사를 쓴 곡이다. 티파니는 “그동안 밝은 소녀시대를 사랑해주는 분들도 많았지만, ‘다크 소시’의 보컬과 댄스 퍼포먼스를 떠오르게 하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영은 “요즘은 자기 주관이 뚜렷한, 개성 있는 캐릭터가 사랑받는 시대로 변한 것 같다”며 “사실상 개성이 가장 뚜렷한 캐릭터는 소녀시대 아닌가. 우리 멤버들이 갖고 있는 ‘쌔비지(savage)’한 부분을 빌런이라는 캐릭터에 녹여냈다”고 소개했다.

각자 개인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8명의 멤버가 5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14주년 기념 컴백을 고려했지만, “좀 더 여유를 두고 제대로 된 앨범을 만들고 싶다”(수영)는 이유로 활동을 1년 미뤘다. 원더걸스·카라·2NE1 등 소녀시대와 동시대에 활동한 2세대 걸그룹 대부분은 오래전 해체해 소녀시대는 사실상 현존 ‘최장수 걸그룹’이 됐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도 티파니·수영·서현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지 않아 소속사가 다르다.

이런 가운데서도 15주년 앨범으로 다시 뭉칠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의 의지 덕분이었다. 티파니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다른 회사인데 어떻게 모일 수 있을까’ 했다”며 “그때 ‘우리만 마음먹으면 할 수 있어’라고 했었는데, 진짜 그 마음을 5년 동안 유지해 팬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사실 여자 8명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수월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소녀시대를 너무 좋아하고 지키고 싶다는 마음 하나가 있더라고요. 목적이 같다 보니까 이 순간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장수 비결입니다.”(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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