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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입증한 이재명…당대표 경선 첫주 성적표 74.15%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는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는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8·28 전당대회 첫 주 권리당원 투표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스스로 입증했다.

그는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에서 첫 주(강원·대구·경북·인천·제주) 득표를 합산한 결과 74.15%(3만3344표)로 1위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득표에서 74.81%로 압도적인 승리를 했던 이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70.48%, 인천에서 75.40%를 득표해 기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직도 개표 중반이고, 특히 권리당원 외에 대의원 투표나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과분한 지지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권리당원 투표는 대표 경선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대의원 투표 30%, 국민 여론조사(여당 지지층 제외)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의 비중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표 후보는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힘이 두려워 하고 있는 당대표 후보 기호 2번 박용진을 앞장세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박용진 민주당 대표 후보는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힘이 두려워 하고 있는 당대표 후보 기호 2번 박용진을 앞장세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부터 자신의 지역구(계양을)가 인천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인천은 출신 지역,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를 품어주는 도시다. 그래서 부족한 저도 너른 품으로 받아주신 것 아니겠나”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가 누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 이재명에게는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에서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젖히겠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대표가 되면 당내 분열이 야기할 거란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다.

강훈식 민주당 대표 후보는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 박용진 후보가 아닌 강훈식만이 더 많은 대선 후보군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강훈식 민주당 대표 후보는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 박용진 후보가 아닌 강훈식만이 더 많은 대선 후보군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이 후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첫 주 권리당원 누적 득표는 박 후보가 20.88%(9388표), 강 후보가 4.98%(2239표)였다.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을 합해도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 3분의 1 정도다. 이와 관련해 강 후보는 “다음 주 영남권과 충청권을 돌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박 후보는 “허무한 대세론이 안되기 위해서 당원분들이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어대명’ 분위기에서도 두 후보는 기세만큼은 이 후보와 대등하려고 애썼다. 특히 박 후보는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에 날을 바짝 세웠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두 번의 패배를 겪었던 장수(이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두려워 하는 대표 후보 기호 2번 박용진을 앞장세워달라”며 “악성 팬덤에 끌려다니는 나약한 민주당이 되지 말자”고 말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강 후보도 “유력 주자 한 사람(이 후보)을 두고 모 아니면 도(라고 판단하는 것은) 우리가 먼저 쪼그라드는 결정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두 후보(이재명·박용진 후보)는 대선에 나가려는 분들이어서 자기 자신의 확고한 위치나 더 큰 존재감에 마음이 기우는 것도 인지상정일 것”이라며 “그래서 경쟁상대를 키울 수 없을 것이다. 오직 강훈식만이 더 많은 대선후보군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부터 부산·울산·경남에서, 11일부터 충청권에서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12일부터 시작되는 1차 국민(민주당 지지자 및 무당층 응답자에 한함) 여론조사 투표도 박·강 후보가 기대를 거는 요인이다.

충청권 재선 의원은 “충청권 인사인 강 후보가 현재까지의 열세를 딛고 꽤 많은 득표를 하고, 중도인사인 박 후보가 국민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면 ‘박용진·강훈식 단일화가 이재명 대세론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란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김성룡 기자/ 2022.08.0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김성룡 기자/ 2022.08.07

최고위원 권리당원 투표에선 정청래, 고민정 후보가 1,2위에 올랐다.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정 후보가 28.40%, 고 후보가 22.24% 순이었다. 이어 박찬대 후보(12.93%), 장경태 후보(10.92%), 서영교 후보(8.97%), 윤영찬 후보(7.71%), 고영인 후보(4.67%), 송갑석 후보(4.1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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