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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조기 내각 개편'…아베 동생 '방위상' 교체안도 부상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오는 10일 실시하는 내각 개편 검토에 들어갔다. 교도통신은 7일 기시다 총리가 이번 내각 개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 교체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재무상, 사이토 테츠오(斉藤鉄夫) 국토교통부상을 유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시다 정부, 이른 내각 개편 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교도통신은 기시다 정부의 내각 개편 검토안이 당초 9월로 예정됐던 것보다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급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0월 출범 후 기시다 총리는 지지율 상승을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 재확산과 아베 전 총리 사망 사건 등 영향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정부의 지지율은 51%로, 같은 달 11~12일 조사 때보다 12.2% 포인트 하락해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른 개편’에 대해 기시다 총리 역시 직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広島)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빨리 새로운 체제를 스타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앞으로 새롭게 입각하는 각료에 대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의 관계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검증은 현 내각 관료도 대상이 될 전망으로 일본 언론들은 이번 개각 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기시다 총리가 언급한 종교와의 관계 여부 검증 배경엔 아베 전 총리가 있다. 지난달 아베 전 총리를 총격해 살해한 용의자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원망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하면서, 일본 정계를 중심으로 해당 종교와의 관련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들어선 자민당과의 연관성이 드러났는데 기시 방위상이 “선거 때 도움을 받았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포스트 아베 체제, 어떻게 달라질까 

지난달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을 당하기 직전 참의원 유세 가두연설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연설 도중 괴한에게 두 차례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달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을 당하기 직전 참의원 유세 가두연설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연설 도중 괴한에게 두 차례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 따라 집권당인 자민당이 내홍에 빠질 것을 염려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가 주도하는 아베파는 자민당 내에서도 최대 파벌로 꼽힌다. 정식 명칭은 세이와 정책연구회(清和政策研究会)지만,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막강해 아베파로 통칭된다. 지난달 아베 전 총리가 피격으로 사망하면서 아베파는 구심점이 잃자, 당내 세력 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은 개각을 단행할 때 각 당의 파벌이 입각을 원하는 의원 명단을 총리에게 제출하는 것이 통례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파 회장 대리를 맡은 시오노야 류(塩谷立) 전 문부과학상은 지난 4일 총리 관저를 찾아 명단을 이미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내각 개편에 대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의 접점이 거론되는 의원들이 많은 아베파 처우가 쟁점”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관저에서 지난 6일 저녁 1시간 넘게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를 만나 구상안을 논의했는데, 아소 전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이 유임한다고 전했다. 자민당 내 파벌 2위가 모테기파인 데다, 3위가 아소파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기시다 총리가 수장으로 있는 기시다파는 자민당 내에서 세력이 4위에 그치고 있어, 장기집권을 노리는 기시다 총리로선 이들을 끌어안을 필요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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