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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포위 군사훈련 3일째…한나절씩 더 돌아가는 화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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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해협 군사훈련. AP=연합뉴스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훈련. AP=연합뉴스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이 3일째에 접어들면서 무역선이 줄줄이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4일부터 대만해협에서 나흘 일정으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일부 화물선과 유조선이 만일의 상황을 피하려고 한나절 정도를 더 돌아가야 하는 다른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발틱해국제해운협회(BIMCO) 관계자는 “일부 선박은 이미 예방조치를 취했고,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대신 대만 동쪽으로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길이 약 500㎞, 폭 150∼200㎞의 바닷길로 동아시아에서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주요 항로가 몰려있다.

그러나 중국이 이번 훈련에서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기도 하면서 선박들의 우려가 커진다.

선박 중개업체 브레마 관계자는 “대형 유조선 선주들이 보안 경계 수준을 높이고 선박을 우회하고 있다”며 “운송보험 단체도 회원들에게 경고를 보내 대만 항해 시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올해 공급망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전 세계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겪은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전 세계 무역이 팬데믹 여파에서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간의 운송 지연도 무역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화물 운임 서비스 업체 프레이토스 관계자는 “중국의 조치가 아직 화물 해상 운송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분쟁 때문에 선박들이 대체 항로를 택하면 운항 일정이 복잡해지고, 운송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 추가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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