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 대화 채널 대거 단절로 보복…G2 갈등 격화

중앙선데이

입력 2022.08.0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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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호 12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5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고위 장성급 전화 통화 등 양국 간 대화·협력 채널을 대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협의체 회의를 취소하고 불법 이민자 송환, 형사사법, 다국적 범죄와 마약 퇴치 등에서의 협력과 기후변화 협상도 잠정 중단하는 등 8개 항의 보복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날 중국이 밝힌 중단 대상에 경제·외교 당국 간 대화 채널은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미·중 관계를 전면적 단절 수준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앞서 펠로시 의장과 직계 친족을 제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런 가운데 중국은 이날 이틀째 대만 포위 시위를 벌였다. 다수의 중국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드는 도발도 이어갔다. 이번 군사 훈련에 항공모함 전단과 핵 추진 잠수함이 가세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민해방군이 첫 항모 전단 억지 훈련에 나섰으며 최소 한 척 이상의 핵 추진 잠수함도 함께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 같은 군사 조치가 미국과 대만의 유착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탄커페이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육해공에서 합동 작전을 벌이는 것은 미국과 대만의 결탁에 대한 엄정한 압박”이라며 “미국과 대만이 같은 길을 간다면 대만 동포들에게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뿐이며 중국의 완전한 통일은 막을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의 무력시위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과잉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위기를 선택하거나 추구하지 않지만 중국의 어떤 행동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사적 대응도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봉쇄 훈련에 대비해 필리핀 북부 해역에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과 항모 강습단을 배치한 상태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레이건호가 예정보다 좀 더 오래 해당 지역에 머물도록 지시했다.

그런 가운데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약 1시간 동안 조찬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후 주일 미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대만 고립을 허락할 수 없으며 대만이 고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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