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채서영의 별별영어]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00호 31면

채서영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

채서영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

직장인 독자께서 메일 쓰기가 힘든데 방도가 없냐고 질문하셨습니다. 영어에도 공손한 표현이 있다는 걸 알지만 정확히 모르니 자신이 쓰는 업무 이메일이 너무 구어체라 결례인지 고민이라네요. 영어 메일,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적절한 메일 쓰기는 형식과 단어 고르기에서 시작됩니다. 상대와의 관계와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데, 격식을 갖추려면 고전적인 편지쓰기 양식을 반영해 줄 바꿈을 하면서 관련 단어를 택하죠. 우선 ‘Dear(친애하는)’로 시작할 것인지, 상대의 이름만 쓸지 성에 ‘Mr.’나 ‘Dr.’ 같은 타이틀을 붙일지, 어떻게 인사할지, 어떤 맺음말을 쓸지 결정합니다.

친한 사이라면 ‘Hi Jane!’ 해도 되지만 격식을 차려야 할 경우라면 ‘Dear Ms. Warner,’로 시작하고, “Hello!” 혹은 “I hope this letter finds you well.” 등 인사말을 고릅니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Dear Sir or Madam’이나 ‘To whom it may concern(관련자께)’이라 쓰죠.

호칭은 주의해서 정합니다. 이름을 부르는 사이라도 공식적인 편지라면 높여줍니다. 호칭을 결정하기 어렵다면 주변에 알아보거나 직접 물어보세요. “How do you want me to address you(어떻게 부르면 좋을까요)?”라고요.

또한 격식을 갖춰야 한다면 ‘ask’보다 ‘inquire’ ‘kids’보다 ‘children’ 등 흔히 쓰는 단어도 더 점잖은 것을 고르고 ‘gonna’ 같은 축약과 ‘LOL’ 같은 축약어는 피하는 것이 좋죠. 마무리로는 친한 사이엔 ‘Many thanks’ 정도로, 공식적인 편지엔 ‘Best regards(안부를 전하며)’ ‘Sincerely(진심을 담아)’ 같은 맺음말을 씁니다.

문장은 에두른 표현이 공손하게 여겨집니다. 이를테면 수동태로(‘You told me that ~’ 대신에 ‘I was informed that ~’), 조건문이나(‘I would appreciate it if you could do this.’), 질문으로(‘I would like to get some information.’보다 ‘Could you send me some information?’), 조동사는 과거형으로(‘Can you ~?’보다 ‘Could you ~?’) 표현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인터넷에 많으니 키워드(‘polite email samples’ 등)로 검색해 보세요.

저도 학생에게서 “Dear Prof. Chae, … Warmest regards, Sujan Lama”라고 격식을 갖춘 메일을 받았을 때 고마운 마음이 들더군요. 한국어도 마찬가지겠지요? 상대를 배려해 세심하게 다듬은 문장은 의미도 잘 전달합니다. 언어사용의 기본은 역시 마음이지요.

채서영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