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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만5세 입학 반대' 목소리…박순애 사퇴 요구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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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소통 부족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장관 취임 한 달여만에 사퇴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만 5세 취학, 장관 자질 논란에 기름 부어”

5일 오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교조는 “박순애 장관은 논문표절 의혹, 제자 갑질 논란, 만취 운전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졌지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임명됐다”며 “만 5세 초등취학 정책은 불붙은 장관의 자질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라고 밝혔다.

또 “(취학연령 하향이라는) 중차대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론 수렴은커녕 시도교육청이나 국회와 상의도 하지 않았다”며 “박순애 장관은 이 모든 사안의 책임을 지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용산에서 열린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 집회에서도 박 부총리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왔다. 범국민연대는 정부가 만 5세 초등 취학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대통령실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문과 서명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5일째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질의응답 피한 박순애, ‘불통’ 논란까지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2학기 방역과 학사 운영 방안 계획을 설명한 뒤 취재진 질문을 외면하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2학기 방역과 학사 운영 방안 계획을 설명한 뒤 취재진 질문을 외면하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나 시도교육감과의 협의 없이 전격 발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박 부총리는 지난 4일 오전 브리핑 현장에서 예정된 언론과의 질의응답을 피하며 논란이 커졌다. 박 부총리는 기자들을 피해 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 2~3일 양일간 이어진 학부모단체 및 유치원 학부모와의 간담회가 언론에 전체 공개된 점을 비판했다. 이들은 “공문 하나 없이 문자로 제안이 왔다”며 간담회가 언론에 공개된다는 점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책 반대 토론회도 잇따르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오전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학제 개편안에 반대하는 영유아 학부모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후 국회에서도 국회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만 5세 조기입학 반대를 위한 긴급 토론회’가 열린다.

박 부총리는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야당에서는 ‘만 5세 입학’ 정책 추진 배경에 대한 검증을 비롯해 강도 높은 공세를 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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