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5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전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방문한 사진 7장과 관련 메시지를 올렸다.
펠로시 의장은 "한반도 민주주의의 초병으로 복무하는 우리 군 장병들의 애국에 감사를 표했다"며 "폴 러캐머라 장군(한ㆍ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다른 주한미군 관계자들과 DMZ(비무장지대), JSA, 오산 공군기지에서 함께 한 것은 특별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서 펠로시 의장은 판문점의 하늘색 건물인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 군사분계선(MDL)을 바라보며 설명을 듣거나 직접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앞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높이 5㎝짜리 군사분계선을 넘어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적이 있다. 2018년 4월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곳을 함께 넘나들기도 했다.
군사분계선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에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그의 방한 일정을 동행했던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 수잔 델베네 하원의원, 앤디 킴 하원의원,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 마크 타카노 하원 보훈위원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자신을 수행하는 미 하원의원들이 전방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동료 의원들에게 판문점과 JSA 등 한국의 안보 현장을 확인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펠로시 본인은 1997년 하원 정보위원 자격으로 이틀동안 방북한 적 있다.
그는 JSA 안보견학관 앞에서 장병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전날 방한 주요 목적 중 하나로 '안보'를 꼽으면서 "주한미군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도 안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JSA 방문은 그 자체로 대북 메시지란 분석이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한ㆍ미 연합 방위 태세의 굳건함을 강조하는 의미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도 4일 펠로시 의장과 통화에서 "(JSA 방문은) 한ㆍ미 간 강력한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 최고위급 인사가 판문점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